여섯 엄마 ‘Next Level’ 도전 감동 후기 쏟아져…박진영·선예·선미 ‘절친 콘서트’도 화제몰이
변화의 기미가 감지된 것은 1월 4일 방송된 5회부터다. 각종 맘카페에 ‘엄마는 아이돌’ 시청 후기 등 관련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5회 방송 직후부터다. 5회 방송은 크게 두 가지 이벤트가 담겼다. 우선 4회부터 이어진 메인보컬 선발전 무대로 양은지와 별, 박정아의 무대가 공개됐다. 그리고 메인보컬이 발표됐다.
다음 이벤트는 여섯 멤버의 첫 완전체 미션으로 10시간 동안 에스파의 노래 ‘Next Level’ 1절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Next Level’ 전체 분량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여섯 멤버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리고 방송 마지막에는 ‘엄마는 아이돌’의 데뷔곡 ‘우아힙(WooAH HIP)이 최초로 공개됐다.
기본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됐고 그 기간 동안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쳤다. 그래도 가수니까 노래를 잘하겠지 싶지만 보컬보다는 랩과 댄스가 더 주력인 멤버도 있고, 성대결절로 전성기 시절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멤버도 있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메인보컬 선발전에서 여섯 멤버는 모두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시청자들이 더 열광한 대목은 ‘Next Level’ 무대였다. 10시간 동안 여섯 멤버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요즘 아이돌의 안무를 연습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던 시청자들은 결국 그들이 완벽한 무대를 완성해내는 장면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이런 반응이 각종 맘카페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한때 최고의 스타였지만 역시 ‘경단녀’인 엄마 멤버들이 최선을 다해 다시 성과를 내놓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글들이 많았다.
‘엄마는 아이돌’ 여섯 멤버들이 완벽한 ‘Next Level’ 공연을 끝내고 무대 뒤로 내려가자 정작 눈물을 흘린 건 그들의 도운 안무가 한하은이었다. 맘카페에서도 그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글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아예 ‘Next Level’ 무대가 시작되는 장면부터 눈물이 났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만큼 여섯 ‘엄마’들의 도전에 공감하는 맘카페 엄마 회원들이 많았다.
시청률 3.6%를 기록한 6회 방송은 절친 콘서트 특집이었다. 별과 나윤권의 듀엣 무대, 박정아를 응원하기 위해 서인영, 하주연, 김은정이 모여 12년 만에 쥬얼리 완전체의 무대를 선보였다. 별과 나윤권은 2005년 발매된 별의 2집 앨범 타이틀 곡 ‘안부’를 들려줬다. 벌써 17년 전에 나온 노래를 다시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무대에 그 당시 젊은 시절을 보낸 맘카페 회원들은 열광했다.
쥬얼리의 무대는 당연히(?) 그들 최고의 히트곡 ‘One more Time’이었다. 노래는 물론이고 안무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One more Time’이 오랜만에 TV 화면에 등장하자 자연스럽게 안무를 따라했다는 글들도 각종 맘카페에 많이 올라왔다.
그리고 다음 무대는 선예였다. 사실 ‘엄마는 아이돌’에 선예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엄마는 아이돌’ 출연은 원더걸스 리더였지만 갑작스런 결혼과 출산으로 팀 매체를 촉발했던 선예가 다시 프로젝트 그룹이기는 하지만 아이돌 멤버로 돌아온다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선예는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 중이었던 2013년 1월 26일 결혼해 그해 10월 첫 딸을 출산했다. 당시 스물네 살이었다. 팀의 리더로 계약 기간을 1년여 남겨둔 상황에서의 깜짝 결혼, 그리고 출산이었다. 게다가 2014년에는 5년 동안 아이티에서 선교 활동을 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2015년 7월 선예는 소희와 함께 원더걸스에서 공식 탈퇴했다.
원더걸스는 2015년 8월 정규 3집으로 컴백했다. 선예와 소희가 빠졌지만 원년 멤버로 꾸준히 원더걸스를 지킨 예은과 2기 멤버 유빈, 3기 멤버 혜림, 그리고 1기 멤버였지만 중도 탈퇴했던 선미가 돌아와 4인조가 됐다. 2016년에는 히트곡 ‘와이 소 론리’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결국 원더걸스는 2017년 공식 해체했다.
6회 방송에서 선예의 절친으로 함께 무대에 오른 가수는 바로 원더걸스 원년 멤버 출신으로 선예가 떠난 원더걸스로 돌아와 빈자리를 채웠던 선미였다. 선예는 선미와 함께 ‘가시나’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게다가 그 다음 무대에는 JYP 프로듀서 박진영이 깜짝 등장해 듀엣곡 ‘대낮에 한 이별’을 선예와 함께 불렀다.
박진영은 “선예가 어린 나이에 결혼한다고 했을 때 사실 걱정도 많이 됐다. 어린 나이에 국민 그룹의 리더를 하다가 갑자기 가정 생활을 타지에 가서 한다고 하니까 걱정되더라”라며 “결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나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있었을 것이다. 선예는 책임감이 정말 강하다. 선예 성격에 얼마나 악착같이 그걸 잘 살아냈을까 싶었다”라며 선예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선미에 이어 박진영까지 절친으로 선예와 한 무대에 서면서 방송 초기 불거진 선예를 둘러싼 논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각종 맘카페에는 5회 방송보다 6회 방송을 보고 울었다는 글이 많았다. 울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냥 오랜만에 보는 그들의 무대를 보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시청자인 엄마들 입장에선 ‘엄마는 아이돌’ 멤버인 여섯 엄마들의 전성기에 청춘을 보낸 터라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발동했을 수 있고, 출산과 육아를 거친 뒤 다시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응원하며 눈물이 나왔을 수도 있다. 다음 회 역시 본방을 사수하겠다는 반응이 많아 ‘엄마는 아이돌’이 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더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엄마는 아이돌’의 프로젝트 그룹 데뷔 기준이었던 ‘공식 소셜미디어(SNS) 팔로어 2만 명과 팬클럽 회원 2000명’도 이미 달성되면서 이들의 공식 데뷔가 확정됐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