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인돌풍’ 이준철·최용건 주목…부산 구영준 최근 3개월 8회 우승, 양귀선·안우성도 꾸준한 성적
#서울
서울에서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첫 번째 마방은 24조 서홍수다. 최근 3개월간의 성적을 조사해본 결과 총 86회 출전에 우승 12회, 준우승 5회, 3위 9회를 기록하며 다승 부문에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매년 꾸준하게 중상위권을 유지했지만, 3위는 처음일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승률은 18.8%로 자신의 통산 승률 8.7%의 두 배가 넘는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복승률(26.6%)과 연승률(40.6%)도 자신의 통산 기록(17.7%, 27.0%)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격한 상승이다.
상승세를 주도한 대표적인 마필은 조병태 마주의 ‘마이티’ 시리즈다. 1군마 마이티고를 비롯해 마이티팝, 마이티칩, 마이티붐 등 마이티로 시작하는 경주마들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가장 형뻘인 마이티고(5세·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근 두 번의 1군 경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8450만 원의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다. 460kg대로 크지 않은 체구에도 뛰어난 근성과 임기응변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어떤 편성에서도 입상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나머지 마필 중에서 눈여겨볼 마필은 마이티팝과 그레이캣이다. 미국산 4세 수말인 마이티팝은 마이티고를 이을 기둥마로 손색없다. 480kg대의 좋은 체구에 뛰어난 스피드와 근성을 겸비했다. 현재는 3군에 속해있지만, 혈통이나 주행 자세로 볼 때 1군까지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산 4세 수말인 그레이캣은 지난 1월 15일 무려 열한 번째 경주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체중도 450kg대로 작은 편이고, 그동안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 못했지만, 직전 경주에서 날카로운 추입으로 낙승을 거두며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상승세를 보인 마방은 48조 이준철이다. 2021년 7월에 개업, 이제 겨우 8개월 차에 불과한 햇병아리지만, 최근 3개월간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총 39회 출전에 우승 6회, 2위 4회, 3위 7회를 기록하며 전체 47개의 마방 중에서 14위에 랭크됐다. 개업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신인 조교사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승률 15.4%는 전체 4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성적이다. 연승률 43.6%는 전체 1위에 해당할 정도다. 최근 경마 팬들이 삼복승을 많이 한다는 점에서 이준철 마방은 삼복승 팬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대표마는 국내산 1군마 흥행질주(5세·수)다. 2021년 11월 대통령배에서 3위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2000m 경주에서 짜릿한 추입으로 대역전승을 거둔 1군의 강자다. 선추입이 자유롭고 근성도 매우 좋다. 웬만한 편성에서는 항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외에 새해맞이 기념경주에서 2위를 기록한 흥록대부(4세·거), 작년 12월 제주도지사배에서 3위를 기록한 연희일출(5세·암), 상승세의 신예 참좋은친구(3세·암) 등이 앞으로 마방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여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세 번째로 상승세를 보인 마방은 51조 최용건이다. 2020년 7월에 개업, 만 2년이 채 안 된 조교사치고는 상당히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앞서 소개한 이준철 마방과 함께 ‘신인돌풍’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총 61회 출전에 우승 7회, 준우승 1회, 3위 3회를 거두며 다승 부문 11위에 올랐다.
내세울 만한 대표마는 없지만, 여러 마필들이 골고루 잘 뛰고 있다. 장산레이저(4세·수)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1월 23일 4군 승군전에서 선입 전개 이후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2연승에 성공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500kg대의 좋은 체구와 혈통을 타고났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부산
부산에서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마방은 6조 구영준이다. 2014년 개업 이후 매년 18~20위를 맴돌며 특별한 존재감을 주지 못했다. 통산 승률도 5.8%로 평균 이하였다. 그런데 최근 3개월 성적은 놀랍다. 총 60회 출전에 우승 8회, 2위 10회, 3위 5회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승률도 13.3%로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뛰어난 성적이었다.
상승세를 주도한 대표마는 1군마 스마트프린스(7세·거)다.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막강한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과 준우승을 거뒀다. 마방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나머지 마필 중에서 관심을 가져볼 마필은 직전 12전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인 대호마(4세·수)와 5군 승군전에서 곧바로 2위를 기록한 혈통 좋은 말 판타스틱러브(3세·암)다.
두 번째는 9조 양귀선 마방이다. 매년 1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최근 3개월은 성적이 특히 더 좋다. 총 91회 출전에 우승 11회, 2위 1회, 3위 13회를 기록하며 백광열(13승)과 김영관(13승)의 뒤를 이어 당당히 3위에 랭크됐다.
보유 마필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마방을 대표할 만한 대형마는 없었다. 여러 마필들이 골고루 잘 뛰어준 덕분에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마필은 대지초이스, 범이내려온다, 상승보이 세 마필이다.
대치초이스(3세·수)는 2세마 특별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기대주다. 1월 1600m 첫 도전에서 뛰어난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을 거둬 기대치를 높였다. 범이내려온다(3세·수)도 직전 1600m 첫 도전에서 코 차로 2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상승보이(3세·거)는 데뷔전에서 6마신 차의 압승을 거둔 신예다. 모마가 상승거탑(1군)이란 점에서 혈통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15조 안우성 마방이다. 앞서 소개한 양귀선 마방처럼 최근 수년간 꾸준하게 10위권을 유지하며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최근 3개월간 총 77회 출전에 우승 9회, 2위 6회, 3위 5회를 차지하며 다승 5위에 올랐다.
신예마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얼라이브퀸, 얼라이브스타, 켄드릭, 주말보배 네 마필은 잠재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얼라이브퀸(4세·암)은 7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복귀전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7마신 차의 대승을 거둬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켄드릭(3세·수)도 데뷔전에서 막강한 능력으로 7마신 차의 압승을 거두며 신예 기대주 탄생을 알렸다. 두 마필 모두 혈통적 기대치가 높고 주행 자세가 좋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