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대통령께 포항시민이 드리는 건의문’ 전달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지방소멸 방치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포스코지주사·기술연구원 서울설치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포스코의 지주사와 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집중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전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지방소멸에 앞장서는 포스코의 행위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시위 후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사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요청하는 ‘대통령님께 포항시민이 드리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한 이 시장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포스코 지주회사와 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제점과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국민기업인 포스코 지주회사와 연구원이 포항에 설립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수도권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비수도권은 현행 세율보다 낮은 세율로 차등 적용해 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비수도권의 법인세율을 기존에서 지역별로 5~10% 인하해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1인 시위에 나섰다”며 “포스코가 조속히 시민들과 소통하고 납득할 만한 대책을 표명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9일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아침 출근길에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를 반대하고 기술연구원의 포항 설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가졌으며 지역 단체도 주요 교차로에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지역 경제·사회단체는 8일 간담회를 통해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를 반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고 ‘포항시민 우롱하는 최정우 사퇴하라’ ‘공해는 포항에, 지주사는 서울에, 포스코 규탄’ ‘포항시민 무시하고 서울가는 포스코 각성하라’ 등의 현수막을 시 전역에 설치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 4대 요구사항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 포항 설립 △지역 상생협력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 △철강부문 재투자 및 신사업에 대한 투자확대 입장 표명을 관철하기 위해 대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