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금 씨네 가게에서 파는 생선구이만 무려 20여 가지. 갈치, 고등어, 조기, 민어 등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생선마다 굽는 방법도 다 다르다. 유독 간이 잘 배 있다는 양금 씨네 생선구이. 깨끗한 국내산 소금으로 생선 종류에 따라 소금의 간을 달리 하는 게 포인트란다.
소금 간을 한 후엔 옥상의 건조장에서 꼬들꼬들하게 반건조해 준단다. 이렇게 반 건조한 생선은 냉동이 필수다. 냉동해야 생선 살이 쫄깃하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 집 생선구이 맛의 핵심은 바로 불맛에 있다.
새벽이 되면 뜨거운 숯불을 받아와 생선을 구워주는데 숯불에 위에 재를 뿌려주는 게 핵심이다. 재를 이용해 불의 세기를 조절해 은은하게 불맛을 입히고 생선 고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단다.
질척이는 시장 바닥에서 40여 년 동안 생선을 팔며 4남매를 키워냈다는 양금 씨. 어렸던 딸 은주 씨는 엄마를 버스에서 마주치면 모른 척하기도 했단다. 어린 마음에 몸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는 엄마가 창피했었다고.
나이를 먹어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해야 했던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는 딸 은주 씨. 엄마를 돕기 위해 고흥으로 내려와 장사에 합류하게 됐단다.
젊은 딸 덕분에 주문받는 것도 생선 굽는 것도 수월하게 일하게 됐단 양금 씨. 서로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함께 생선을 굽고 있다는 장양금, 박은주 모녀를 만난다.
한편 이날 '백반 명인 이종임'에서는 국민 생선 알찬 명태 한상을 소개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