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환 투자금 570억 원에 이른다고 전해져
2021년 11월 김 아무개 블루문펀드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런데 첫 재판 이틀 전인 2021년 12월 19일, 김 대표는 부친이 사망해 장례에 참석해야 한다며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복귀 예정일인 12월 27일까지도 김 대표는 서울구치소로 돌아오지 않았고 종적을 감춰버렸다.
형사소송법은 가족의 장례 같은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될 때 일정기간 구속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김 대표는 기회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김 대표를 두고 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도 수사 개시 직전 해외로 도피한 전력이 있다.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김 대표는 도주 15개월 만인 2021년 10월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바 있다.
2017년부터 김 대표는 개인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온라인으로 대출해주고 투자자에게 연리 최대 15%의 이자를 돌려주는 ‘P2P 방식’ 금융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런데 김 대표의 사업을 두고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돈을 메우는 ‘폰지 사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주한지 약 2달이 되도록 김 대표가 검거되지 않으면서 첫 재판이 언제 열릴지 알 수 없게 됐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