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센터, 자기연골 70∼95%까지 재생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고 기능이 퇴화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온종합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과반수가 50대 이상이지만, 최근 30,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과도한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 및 비만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체 관절 중 무릎은 움직임이 많은 부위로써 노화가 비교적 빠르게 찾아오는 편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 중에서 약 80%가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무릎 통증과 함께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우울감이나 무력감에 빠져 삶의 질까지 떨어지기 쉽다.
관절염은 초기엔 비수술적인 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해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수술적인 치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김윤준 부원장은 “관절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비수술 치료로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에는 손상된 연골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기능을 회복하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다만 기존 관절을 대체해야 하는 부담 탓에 환자들이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늘어나는 기대 수명에 따라 본래 관절 사용기간을 늘리려는 보존 수술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추세다. 그 중 최근 각광받는 치료법이 줄기세포 치료다.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나 늑골 연골 등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해 연골 재생을 유도한다.
손상된 연골 부위에 미세한 천공을 낸 후 줄기세포 약제를 주입하면,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변화하면서 닳은 연골이 손상 전 연골 상태로 회복된다. 연골의 본래 기능인 완충 역할을 회복해 본인 관절을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되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줄기세포 치료는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으며 단 1회 시술만으로도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또 “근위경골 절골술을 병행할 경우 더욱 가시적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최대한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추길 원한다면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상의해 치료 가능 여부를 상담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