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자택 이어 22일 본사 압수수색…직원 횡령금 대부분 투자와 도박에 탕진한 듯
서울 수서경찰서는 22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회삿돈 24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김 아무개 씨가 근무했던 강남구 테헤란로 계양전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2시간 30분쯤 후인 12시쯤 종료됐다.
김 씨는 장부를 조작하고 은행 잔고 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조작해왔다. 김 씨는 6년에 걸쳐 회삿돈 245억 원을 횡령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16일 경찰에 긴급체포됐고, 18일 구속됐다.
경찰은 19일 김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흘 후인 22일 김 씨가 근무했던 재무팀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용했던 업무용 컴퓨터 자료와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김 씨는 최근 회사의 회계 결산 과정에서 외부 감사인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다가 독촉을 받자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횡령한 돈을 주식 투자와 가상화폐, 도박에 탕진했다고 회사 측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245억 원으로, 계양전기 자기자본 1926억 원의 12.7%에 이른다. 경찰은 김 씨 계좌의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김 씨를 고소한 계양전기는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돼 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