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집단 따돌림·괴롭힘’ 폭로 1년 만…김채원은 “진실 밝힐 것”
23일 이현주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여백(담당 변호사 이선호)은 공식입장을 내고 "이현주 본인 및 가족 등이 고소 당한 모든 사건에 대해 경찰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현주의 친구 2명에 대한 고소 사건 역시 모두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돼 7건의 고소사건 모두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1년 2월 28일 이현주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글을 올려 2016년 이현주의 에이프릴 탈퇴는 극단적 선택 시도로까지 이어질 만큼 심했던 그룹 내 괴롭힘과 왕따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3월 1일에는 이현주의 고등학교 친구라고 밝힌 다른 네티즌이 "에이프릴 전 멤버가 가해자다"라는 취지의 폭로글을 새로 올렸다.
이에 에이프릴의 소속사였던 DSP미디어 측은 첫 번째 공식입장을 내고 "이현주 양은 데뷔 확정 이후부터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현주 양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왔다"며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멤버들 간 갈등이 있었으나 이는 이현주로 인한 것이었고 어느 한 쪽 만의 주장을 가지고 피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몇 차례 비슷한 취지의 입장문을 냈으나 공분 여론이 식지 않자 3월 3일 이현주의 동생과 친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이현주는 4월 18일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이프릴 활동 당시 겪었던 따돌림·괴롭힘 피해를 폭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돼 그룹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돼 왔다. 주로 폭언이나 폭행, 이현주 자신 및 가족에 대한 욕설과 인신공격이 이뤄졌고 희롱성 발언 등도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현주는 2016년 5월 10일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가 같은 해 10월 29일 그룹을 탈퇴했다.
이 직후부터는 다시 지난한 '진실공방'의 연속이었다. 이번엔 에이프릴 멤버들도 이현주의 폭로에 직접 대응했다. 특히 이현주로부터 자신과 멤버들 간 이간질을 했다고 지목된 김채원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단 한 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한 적 없다. 특히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 써서 챙겼다" "현주와는 어머님끼리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로 모두 가깝게 지냈다.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채원의 어머니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현주가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탈퇴 당시 현주가 '채원 언니가 소민 언니(KARD 멤버 전소민, 전 에이프릴 리더)한테 이간질해서 날 힘들게 한 나쁜 언니다'라고 대표님께 말하고 나갔다고 한다"며 "소민 탈퇴 후에도 채원이와 현주는 친하게 지냈고 의지하며 지내왔는데 왜 탈퇴할 때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한 건지 채원이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현주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DSP미디어 측이 제기한 형사고소 사건에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이현주의 고등학교 동창은 2021년 5월 19일 "범죄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결정됐다. 글에 적시된 폭로 내용을 이현주로부터 전해 들었고, 당시 그에 관한 다수의 기사가 배포된 점 등에 비춰보면 이현주의 동창이 글을 작성하면서 허위의 인식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불송치 결정의 이유였다. 함께 피소됐던 이현주의 동생도 같은 해 6월 20일 혐의없음 불송치됐다. 폭로에 에이프릴 멤버들에 대한 비방의 목적이 없었고, 당시 이현주가 괴롭힘으로 실제로 힘들어 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주요 폭로 내용을 허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DSP미디어 측은 이현주에 대해서는 명예훼손과 함께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추가 고소했는데 업무방해의 경우는 2021년 9월 경 불송치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마지막 고소 사건까지 불송치로 일단락되면서 이현주와 에이프릴·DSP미디어 간 1차 소송전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여백은 "이현주와 그 가족 및 친구에 대한 고소 사건이 일단락된 만큼 악플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이현주의 집단 괴롭힘 논란 등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법률적 절차에 따른 대응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현주가 직접 따돌림의 가해자 등으로 지목했던 김채원과 관련해서는 그가 이현주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면서 좀 더 장기전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DSP미디어와는 별개로 에이프릴 멤버들도 이현주를 고소했는데 이중 양예나는 지난 1월 28일 "법적대응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채원은 이의신청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한편 에이프릴은 이현주의 폭로 이후 멤버들의 개인 활동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결국 지난 1월 28일 해체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