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부터 친했던 현주가 갑자기 허위로 채원 이간질…대질조사도 거부해”
13일 김채원의 어머니는 인스타그램에 "제 딸아이 애지중지 키워왔지만 잘못 앞에서도 감싸는 극성맞은 엄마는 아니다"라며 "이렇게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과연 이게 딸을 위하는 행동이 맞는지,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하지만 엄마된 도리로서 죽음을 생각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딸에게 그저 '참고 버텨라, 진실은 밝혀질 거다'라고만 말할 수 없었다"며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채원 어머니는 "첫 번째로 채원이의 거짓 입장문 논란이 있었다. 채원이가 두 번의 입장문을 발표했고 내용 중 날짜 오류가 문제돼 사실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입장문을 신중히 검토하지 않고 기억 속의 날짜로 단정지어 섣불리 공개한 제 딸의 불찰"이라며 지난 6월 17일 입장문으로 번진 논란을 인정했다. 이는 당시 입장문에서 김채원이 2015년 8월 25일 '더쇼' 데뷔 후 같은 주 금요일 예정됐던 '뮤직뱅크' 리허설이 펑크난 것이 이현주의 태만 탓이었으며, 이 때문에 '데뷔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신인이 리허설을 펑크낸 것은 최초라며 굉장히 무례한 걸그룹으로 일주일 만에 낙인 찍혔다'고 주장한 데에 대한 설명이다. 당시 김채원의 주장과 달리 이현주가 '뮤직뱅크' 출근길부터 리허설까지 예정대로 참여한 것이 확인되자 이후 김채원은 날짜를 헷갈렸다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김채원 어머니는 "채원이는 없었던 일을 만들어내진 않았다. 당시 딸은 '다행히 생방송 무대는 무사히 마쳤는데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이 리허설을 펑크낸 건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제게 이야기했고 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펑크 사건 이후 남은 활동 기간 동안 에이프릴이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못했으며 이현주가 리허설을 펑크낸 것도 명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어 휴대폰 공기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데뷔 초 멤버들 모두 회사 몰래 공기계를 만들어 사용하다가 9월 초쯤 회사에 압수당했다. 그 후 채원이의 입장문에 기재돼 있다시피 멤버들은 개인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었고 어느 순간부터 현주만 개인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저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멤버 모두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Mnet 예능 '리얼리티 에if릴'을 찍을 당시 개인 휴대폰을 임시 개통해 촬영 때만 사용한 후 다시 압수된 적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채원의 심리 상담 내용에 대해서는 "채원이는 데뷔 전부터 현주와 유난히 친했고 서로 의지하며 많은 것을 공유했기에 현주의 뮤직뱅크 리허설 불참에 당황스러웠지만 이해하고 다독여줬다고 들었다"라며 "그러던 중 현주가 아프다는 이유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일탈은 더욱 심해졌고, 그 아이의 돌발행동이 심해져서 자신도 계속 지쳐간다며 심경을 말했다. 그래도 네가 언니니까 잘 챙겨주라고 저는 늘 말했고 채원이는 알았다며 그 이후에도 특별히 챙겨주려 계속 노력했지만 팀에 피해를 주는 잦은 일탈행동에 힘들어했고 이때 제 딸의 심경들이 심리 상담 내용에 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멤버들 뿐 아니라 엄마들끼리도 친분이 있었다고도 언급했더. 김채원 어머니는 "채원이와 현주가 친했기에 저 또한 현주 엄마와 친했다. 주로 전화 통화를 자주했고 현주가 몸도 아프고 아이돌 생활을 힘겨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조언도 해주고 제 아이의 힘든 부분도 토로하며 함께 잘 버텨나가서 애들 성공하는 모습을 보자며 서로 응원해주고 고마워하며 토닥여주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주의 마지막 활동인 '팅커벨' 쇼케이스 때 현주 엄마를 만났고 서로 안아주며 토닥였다. 그때가 저에게는 현주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라며 "그 당시 정말 채원이가 현주를 왕따시키고 이간질을 했다면, 또 현주 엄마도 채원이가 그런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제가 현주 엄마와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가능했을까요?"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채원 어머니는 탈퇴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현주가 김채원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탈퇴 당시(2016년) 현주가 '채원언니가 소민언니(KARD 멤버 전소민, 전 에이프릴 리더)한테 이간질해서 날 힘들게 한 나쁜 언니다"라고 대표님께 말하고 나갔다고 한다"라며 "소민 탈퇴 후에도 채원이와 현주는 친하게 지냈고 의지하며 지내왔는데 왜 탈퇴할 때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한 걸까요? 채원이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현주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는 탈퇴 후 한참 뒤(2020년) 갑자기 대표님께 '채원언니가 매니저와 사겨서 자기의 왕따를 묵인시켰다'라는 허위 내용을 포함한 장문의 문자를 보냈으며 본인과 처음 스케줄을 나간 남자 매니저님에게도 채원이의 이간질 이야기, 매니저와의 연애 등을 마치 사실인 양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매니저님께 전해 듣기도 했다"며 "특히 매니저와의 연애 부분은 그런 일 자체가 없었기에 탈퇴할 당시에는 언급도 없었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채원 어머니는 또 "그로부터 1년 뒤 쯤 현주 지인의 폭로로 현주가 대표님과 매니저에게 이야기했던 내용과 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이 네이트판을 통해 유포됐다. 그 당시에 제 딸은 저러다 말겠지 라는 생각으로 넘겼고 회사에서도 대응하지 말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현재 선을 넘은 공개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한순간에 나쁜 사람이 됐고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과 악플을 받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당시 매니저들에게 연락을 드려 사실관계 확인 후 증언과 진술서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제 딸도 현주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채원이는 현주의 지인 그리고 동생이 쓴 글만으로 왕따 가해자가 됐고 매니저와 연애하며 이를 방관하고 멤버 사이를 이간질하는 사람이 됐다"라며 "입장문을 발표해도 증거를 공개해도 현주 측 입장을 믿는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으며 정작 당사자인 현주는 이번 사건에서 어떠한 뚜렷한 증거도 내지 않고 본인 입장도 명확히 발표하지 않으며 대질조사조차 거부하는 지금 이 상황이 제 딸의 앞날을 바라보는 엄마의 입장으로서 너무나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는 김채원이 차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원 어머니는 "현재 둘(현주, 채원)이 찍은 다량의 사적인 비공개 셀카 사진들과 잠시 만들었던 공기계 카카오톡 메시지, 그리고 안무 연습 관련 영상들, 그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각종 증언 진술 등 폭로글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들을 보유하고 있다. 제3자가 봐도 충분히 인정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을 믿고 응원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 딸과 제가 이렇게까지 억울해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저는 제 딸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한편 이현주는 에이프릴 데뷔 초부터 탈퇴에 이르기까지 멤버들에게 왕따 피해를 당했고 소속사인 DSP미디어 역시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DSP 측이 이현주와 관련한 폭로 내용을 네이트판에 올린 이현주의 친동생을 고소했으나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됐다. 현재 양측은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