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불 감시 중요, 활엽수로 수종 바꿔야 한단 목소리도…
하지만 아직 완전히 불을 다 껐다고 보기는 어렵다. 산불 현장에서 주불이 진화된 뒤에도 땅이나 낙엽 속에 숨은 불이 다시 번지는 사례가 흔했기 때문이다.
피해구역이 넓고 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레이더 영상 확인 결과 장시간 산불이 이어진 응봉산 일대에는 아직 불기운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20대와 야간열화상 드론 6대를 대기시켜 남은 불을 끄고 뒷불을 감시할 예정이다.
진화가 끝난 후엔 이재민 지원과 함께 산림 복구를 본격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장기적으로는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 국가중요시설인 한울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삼척 LNG기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산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동해안은 울진 금강송 군락지처럼 국가 차원 보존 문화재나 산림자원도 풍부해 산림보호를 위해 수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울진과 삼척 화재 현장 일대의 산림이 대부분 불에 잘 타는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침엽수는 화염 유지 시간이 57.3초, 활엽수는 23.0초로 침엽수림에서 산불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 화재 시 소나무 속 송진은 기름 역할을 해 진화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도 문제다.
동해안 토양이 척박해 활엽수보다 침엽수가 잘 자라는 환경인만큼 산림청은 활엽수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