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 공공시설, 사유시설, 농작물, 가축 등 피해 잇따라
- 합동감식반, 실화 가능성도 열어둬
[일요신문] 경북 울진 산불과 관련해 합동감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피해규모가 1300억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림, 공공시설, 농작물 등 추가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울진 지역 산불 피해 금액은 1274억5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림피해 135억4200만원, 공공시설 1192억7400만원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은 81억8100만원 등 피해가 나왔다.
농작물은 19만4000㎡, 한우 101두, 양봉 2991군 등이 전소, 다른 가축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나곡쓰레기처리장이 전소되면서 피해액이 67억원 정도 추정된다. 아직 정확한 피해액이 산정되지 않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민은 219가구에 335명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피해액을 조사하는 한편 수습에 나서고 있다. 산불로 발생한 폐기물 6만8000t은 국비를 지원받아 처리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한편, 경북경찰청은 울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통 과태료·범칙금을 납부면제·유예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께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 213시간이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주불이 잡혔지만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최근 울진군과 울진경찰서,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림청,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는 발화지점에서 합동감식을 하는 한편 담뱃불 등 불씨에 의한 실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소화원인은 알수 없지만, 건조한 날씨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화=테러'라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예상치 못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에 잠긴 군민들의 아픔에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조속히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