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웨스트윙 모델로…청사 남쪽에 관저 신축 검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방부) 장관실을 리모델링하면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핵심 부서를 그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TF는 장·차관실이 있던 기존 국방부 청사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뿐 아니라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사무실을 두고, 바로 옆 회의실에서 국무회의도 여는 방안도 검토해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19일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함께 장관실을 둘러보고, 대통령 집무실로도 적합한지 거듭 확인했다고 한다.
새 집무실 가까이에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공보를 맡은 비서진들의 업무 공간을 두고, 민관 합동 위원회도 같은 건물에 입주시켜 수시로 회의를 열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나란히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이 배치된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의 수평적 구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자실도 같은 건물에 둘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최근 참모들에게 “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에 두게 된다면 관저는 용산 가족공원 부지와 가까운 국방부 청사 남쪽에 신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윤 당선인이 국방부 청사로부터 3㎞ 남짓 떨어진 한남동 관저에서 매일 출퇴근할 경우 차량·통신 통제 등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까닭으로 보인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