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병원 10곳 중 9곳 ‘쓰고 또 쓰고’
▲ 국내 최초로 ‘맘모톰 프로브 재사용 금지’ 방침을 내건 마더스여성의원 심정석 원장이 맘모톰 시술을 하고 있다. |
“버리기 아까운데 어떡합니까?”
맘모톰(Mammotome)은 유명 외국 업체가 개발한 유방전문 의료기기로 유방의 물혹, 종양 등을 제거할 때 주로 사용된다. 맘모톰은 유방에 삽입하는 지름 3~4㎜ 정도의 빨대 같은 바늘인 ‘프로브’와 본체로 이뤄졌다. 프로브 내부에 특수하게 설치된 날이 돌아가며 문제시되는 유방 내부 조직을 도려내 외부로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시술이 이뤄진다. 이처럼 프로브는 인체 내부에 직접 삽입되기 때문에 재사용이 금지된 의료기기다. 하지만 <일요신문> 취재결과 개인병원은 물론이고 일부 대학병원에서까지 적게는 2~3회, 많게는 10회까지 재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님은 일회용 면도기를 정말로 딱 한 번만 쓰세요? 아니잖아요. 프로브도 마찬가지예요. 한 번 시술했다 하더라도 아직 쓸 만하거든요. 보면 알겠지만 기기 값도 비쌀 뿐더러 프로브도 잘 작동되는데 바로 버리기 아까운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 유방암 클리닉을 운영하는 전문의가 ‘프로브를 왜 재사용하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발뺌 끝에 쏟아낸 말이다.
말문을 연 전문의는 “나뿐만 아니라 시중 개인병원 10곳 중 9곳 정도에서는 프로브를 재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브 재사용을 실토한 또 다른 전문의 김 아무개 씨는 “프로브를 포함한 맘모톰 본체 가격이 6000만 원이나 된다. 때문에 맘모톰 환자를 보는 것보다 차라리 같은 시간에 초음파 환자 2명을 보는 게 더 나을 정도로 맘모톰은 ‘재미없는’ 장사다”고 전제한 뒤 “의사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프로브를) 재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학병원에서도 재사용하는 실정인데 개인병원은 오죽하겠냐”고 항변하면서도 “환자에게 재사용 여부를 미리 고지하지 못한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맘모톰 시술 비용은 개인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0만 원대 초반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방에 삽입하는 1회용 프로브 가격이 60만~70만 원인 것을 감안할 때 의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대략 20만~30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자는 재사용 실태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전국을 담당하는 한 맘모톰 판매업자를 직접 만났다. 기자가 ‘현재 개업 준비 중인 의사인데 맘모톰을 구입하고 싶다. 프로브 재사용도 가능한가?’라고 묻자 이 업자는 “프로브는 1회용 기기이지만 원장 선생님들은 일반적으로 약 5~6회 정도 재사용한다고 들었다. 멸균처리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는 하는데 그와 관련해서 의사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나한테 묻지 말고 알아서 (재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기자가 ‘재사용을 하지 않는 의사도 있냐’고 묻자 그는 “극히 소수의 분들만 재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병원의 경우 거의 90% 이상이 재사용을 하는 것 같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1회용인 프로브는 개인병원은 물론 일부 대학병원에서까지 버젓이 재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맘모톰 프로브의 구조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완전히 분해해서 세척하고 재조립하지 않은 이상 내부의 조직세포를 말끔히 세척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한 마디로 재사용된 프로브로 시술을 받게 되면 타인의 조직세포가 당사자의 유방 내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취재 중에 기자와 만난 전문의들은 대부분 “무균 처리된 죽은 조직세포는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주지 않는다. 프로브를 재사용한다고 해서 환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전문의들의 주장처럼 프로브를 재사용하더라도 과연 환자가 전혀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일까. 프로브 재사용을 취재한다는 소식이 업계로 흘러들었는지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의가 기자에게 연락을 해왔다. 원칙대로 프로브 재사용을 하지 않다가 결국 수익이 나지 않아 최근 병원 문을 닫게 됐다는 이 아무개 씨는 “개업 당시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서 프로브 재사용을 고려해보긴 했다. 하지만 재사용을 하게 되면 환자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재사용한 프로브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성능이 상당 부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 씨는 프로브 재사용 실태를 염려하며 말을 이었다. “재사용을 하면 기계 에러 때문에 시술 시간이 연장되곤 한다. 시술 시간이 길어지면 간접적으로 합병증 발생률을 높이는 꼴이어서 환자만 손해를 보는 것이다.”
맘모톰 자체가 민감한 기계다보니 프로브를 재사용하게 될 경우 잔고장이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수술 도중 본체를 재부팅해야 하는 일이 왕왕 생겨 시술 시간도 늘어난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아직까지 프로브가 1회용이란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취재 중에 만난 맘모톰 시술 대상자 38명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 ‘4명’(약 6%)만이 “프로브가 1회용 기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고 답한 정 아무개 씨는 얼마 전 맘모톰 시술을 받기 직전 프로브 손잡이 외부에 의사가 직접 매직으로 쓴 것처럼 보이는 ‘사용 횟수’가 버젓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의구심이 생겼다고 한다. 프로브에는 ‘正’자 모양으로 이미 4회 사용했음이 표시돼 있었다. 이미 누군가에게 사용된 바늘이 가슴에 삽입된다고 생각하자 순간 찜찜해졌다. 의사가 ‘원래 재사용해도 되는 기기’라고 안심을 시켰지만 결국 그는 시술을 중단시켰다. 정 씨는 “지식이 부족한 환자를 대상으로 장난질을 치려고 했던 것 같아 분하다”며 소송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내과 전문의 출신인 이동필 의료전문 변호사는 “형사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의사가 환자한테 ‘의료기기를 재사용한다’는 것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정상 가격을 다 받았다면 이는 환자를 기망하는 행위로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식약청 허가사항에 1회용 기기로 명시됐을 텐데 이를 어겨 환자 몰래 재사용했다면 위법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1회용 의료기기의 재사용 금지 규정 및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도 정 씨와 같은 피해자들이 법적으로 구제될 방법은 미비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
‘깔때기 맘모톰’ 주의보
“암 될 수 있다” 묻지마 시술 조심해!
여성들은 유방에 관련해서는 건강과 미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유방이 사회적으로 여성성이 내재된 기관인 만큼 모든 시술에 있어서 최고의 선택을 하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잇속을 챙기는 ‘못 된’ 의사들도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의료계 주변에서는 ‘깔때기 맘모톰’이란 말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정확한 조직검사도 하지 않고 무조건 환자에게 맘모톰을 권유하는 의사들을 비꼬는 말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 시술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에게 재사용 맘모톰 시술을 하는 의사들이 급증하고 있어 또 다른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은 최 아무개 씨(여·27)는 절망에 빠졌다. 유방에 멍울이 잡혀 병원을 찾은 최 씨에게 의사는 “암이 될 수도 있으니 맘모톰으로 제거하자”고 독촉했다. 겁이 난 최 씨는 그날 바로 맘모톰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 ‘유방암 초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러면서 의사는 “암이 퍼진 범위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가슴 전체를 도려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암일 경우 온전한 상태로 의심 부분만 도려내서 그 다음 경과를 봐야하는데 맘모톰 시술을 하게 되면 조직이 찢겨져 적출되기 때문에 후속치료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한다. 때문에 최 씨의 경우처럼 심하게는 가슴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방 전문의 김 아무개 씨는 “요즘 의사들이 맘모톰 시술을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환자에게 자꾸 권유해서 큰일이다. 초기 유방암이라면 얼마든지 유방 형태를 유지하며 치료할 수 있는데 이미 맘모톰을 해버렸다면 그 기회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돈 좀 벌겠다는 욕심에 환자의 인생을 망치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체 맘모톰 시술의 90% 정도는 안 해도 될 시술이다. 한마디로 환자에게 ‘암이 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겁을 줘서 맘모톰 시술을 받게 한다”며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 아무개 씨(여·32)도 최근 이런 돈벌이에 속아 약 1000만 원을 날렸다. 강 씨는 “나중에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아보니 평생 제거 안 해도 되는 가벼운 물혹이었다. 그런데 당시 의사는 마치 암이 될 수 있다는 듯이 겁을 주며 맘모톰을 강요했다. 몰혹 1개당 맘모톰 프로브 1개를 써야 해서 기기 10개 값을 수술비로 내놓으라고 했지만 정작 수술할 때는 맘모톰 기기 1개로 모든 물혹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김]
“암 될 수 있다” 묻지마 시술 조심해!
여성들은 유방에 관련해서는 건강과 미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유방이 사회적으로 여성성이 내재된 기관인 만큼 모든 시술에 있어서 최고의 선택을 하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잇속을 챙기는 ‘못 된’ 의사들도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의료계 주변에서는 ‘깔때기 맘모톰’이란 말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정확한 조직검사도 하지 않고 무조건 환자에게 맘모톰을 권유하는 의사들을 비꼬는 말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 시술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에게 재사용 맘모톰 시술을 하는 의사들이 급증하고 있어 또 다른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은 최 아무개 씨(여·27)는 절망에 빠졌다. 유방에 멍울이 잡혀 병원을 찾은 최 씨에게 의사는 “암이 될 수도 있으니 맘모톰으로 제거하자”고 독촉했다. 겁이 난 최 씨는 그날 바로 맘모톰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 ‘유방암 초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러면서 의사는 “암이 퍼진 범위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가슴 전체를 도려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암일 경우 온전한 상태로 의심 부분만 도려내서 그 다음 경과를 봐야하는데 맘모톰 시술을 하게 되면 조직이 찢겨져 적출되기 때문에 후속치료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한다. 때문에 최 씨의 경우처럼 심하게는 가슴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방 전문의 김 아무개 씨는 “요즘 의사들이 맘모톰 시술을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환자에게 자꾸 권유해서 큰일이다. 초기 유방암이라면 얼마든지 유방 형태를 유지하며 치료할 수 있는데 이미 맘모톰을 해버렸다면 그 기회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돈 좀 벌겠다는 욕심에 환자의 인생을 망치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체 맘모톰 시술의 90% 정도는 안 해도 될 시술이다. 한마디로 환자에게 ‘암이 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겁을 줘서 맘모톰 시술을 받게 한다”며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 아무개 씨(여·32)도 최근 이런 돈벌이에 속아 약 1000만 원을 날렸다. 강 씨는 “나중에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아보니 평생 제거 안 해도 되는 가벼운 물혹이었다. 그런데 당시 의사는 마치 암이 될 수 있다는 듯이 겁을 주며 맘모톰을 강요했다. 몰혹 1개당 맘모톰 프로브 1개를 써야 해서 기기 10개 값을 수술비로 내놓으라고 했지만 정작 수술할 때는 맘모톰 기기 1개로 모든 물혹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김]
위법 시술 만연 해법은
“재사용 밝히고 할인혜택 제공”
의사들이 맘모톰 시술에 ‘목을 매는’ 세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국내 최초로 ‘맘모톰 프로브 재사용 금지’ 방침을 내건 양심적인 병원 운영으로 화제를 모은 유방 전문의인 심정석 원장(마더스여성의원)은 “국내 의사가 의료행위를 했을 때 지급받는 대가가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환자에게 편법적으로 부담을 전가시키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다만 의사만의 잘못으로 한정하기보다는 국산 의료기기의 부재 등 전체적인 시스템 문제가 더 크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맘모톰과 같은 유방 전문기기를 모 의료기기 업체들이 일부러 일회용으로 만들어서 등록한 것 자체가 문제의 도화선이 됐다고 주장한다.
한때 갑상선 혹을 제거할 때 쓰는 ‘고주파’ 기기 역시 프로브처럼 100만 원 정도였는데 얼마 전 국산 제품이 나오면서 가격이 확 떨어졌다. 기기와 바늘 전체를 일회용으로 만든 외제와는 달리 국산은 환자 몸에 삽입하는 바늘을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들어 비용을 20만 원선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덕분에 현재 갑상선 진단의 경우 시술 과정도 투명할 뿐더러 피해사례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맘모톰 시장도 이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로브의 공급가가 국내 가격의 반 수준이면서 시술비도 높다. 그만큼 수익이 남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선 굳이 재사용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프로브를 재사용하지 않을 경우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유지가 어렵다는 게 대다수 의사들의 전언이다.
‘양심’적으로 병원을 운영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병원 문을 닫을까 고민 중이라고 밝힌 한 전문의는 “동료들이 의료 기기를 재사용하며 장사꾼이 되어가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이해도 된다”며 “의사들이 먼저 재사용 여부를 당당히 밝히고 환자들에게 할인을 해주는 식으로 의료과정이 투명해져야 한다. 동시에 맘모톰 같은 기기가 국산화가 되지 않는 이상 이번 사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
“재사용 밝히고 할인혜택 제공”
의사들이 맘모톰 시술에 ‘목을 매는’ 세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국내 최초로 ‘맘모톰 프로브 재사용 금지’ 방침을 내건 양심적인 병원 운영으로 화제를 모은 유방 전문의인 심정석 원장(마더스여성의원)은 “국내 의사가 의료행위를 했을 때 지급받는 대가가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환자에게 편법적으로 부담을 전가시키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다만 의사만의 잘못으로 한정하기보다는 국산 의료기기의 부재 등 전체적인 시스템 문제가 더 크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맘모톰과 같은 유방 전문기기를 모 의료기기 업체들이 일부러 일회용으로 만들어서 등록한 것 자체가 문제의 도화선이 됐다고 주장한다.
한때 갑상선 혹을 제거할 때 쓰는 ‘고주파’ 기기 역시 프로브처럼 100만 원 정도였는데 얼마 전 국산 제품이 나오면서 가격이 확 떨어졌다. 기기와 바늘 전체를 일회용으로 만든 외제와는 달리 국산은 환자 몸에 삽입하는 바늘을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들어 비용을 20만 원선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덕분에 현재 갑상선 진단의 경우 시술 과정도 투명할 뿐더러 피해사례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맘모톰 시장도 이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로브의 공급가가 국내 가격의 반 수준이면서 시술비도 높다. 그만큼 수익이 남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선 굳이 재사용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프로브를 재사용하지 않을 경우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유지가 어렵다는 게 대다수 의사들의 전언이다.
‘양심’적으로 병원을 운영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병원 문을 닫을까 고민 중이라고 밝힌 한 전문의는 “동료들이 의료 기기를 재사용하며 장사꾼이 되어가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이해도 된다”며 “의사들이 먼저 재사용 여부를 당당히 밝히고 환자들에게 할인을 해주는 식으로 의료과정이 투명해져야 한다. 동시에 맘모톰 같은 기기가 국산화가 되지 않는 이상 이번 사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