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복 감독과 손잡고 재벌가 이야기 준비…‘역대급 작품’ 기대감 속 김수현 출연설도 솔솔
두 사람의 결혼 소식과 함께 ‘사랑의 불시착’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20년 tvN에서 방송된 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2020년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톱10’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겨울연가’와 ‘미남이시네요’ 이후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한류 붐을 재현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도쿄, 오사카 등에서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과 맞물려 ‘사랑의 불시착’ 다시보기 열풍도 불었다.
이쯤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사랑의 불시착’을 잉태한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으로 쏠린다. 박 작가의 성공시대는 지난 2009년 배우 김남주가 출연한 ‘내조의 여왕’과 함께 열렸다. 이후 ‘역전의 여왕’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힌 박 작가는 2013년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한류 시장을 활짝 열며 대한민국을 넘어 범아시아에서 각광받는 작가로 거듭났다.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0년 ‘사랑의 불시착’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어느덧 2년이 지났다. 2009년 이후 11년 동안 7개 작품, 1년 7~8개월 주기로 신작을 선보인 박 작가가 새 작품을 보일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작가는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미 연출자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리산’을 마친 이응복 감독이다.
이 감독은 한동안 ‘김은숙 작가의 짝꿍’으로 유명했다. 2016년 ‘태양의 후예’ 이후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까지 총 3개 작품을 김 작가와 함께했다. 이후 넷플릭스 ‘스위트홈’에 이어 2021년에는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배우 전지현이 출연한 ‘지리산’을 연출했다. 그런 이 감독이 이번에는 박 작가의 대본으로 연출한다는 소식은 방송가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은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만남은 의미심장하다. 이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도깨비’가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새로 쓰며 승승장구할 때, 박 작가가 집필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동시기에 방송 중이었다. 지상파 프리미엄을 업은 ‘푸른 바다의 전설’도 21%의 최고 시청률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으나, 작품성이나 흥행성 면에서 ‘도깨비’의 판정승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제는 새 작품의 작가와 감독으로 만나는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졌다.
아직 가제목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 작품은 재벌가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정도만 확인됐다. 박 작가 입장에서는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불시착’의 여주인공은 재벌가의 딸이었고, ‘별에서 온 그대’나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서도 화려한 삶을 보여주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그런 박 작가가 ‘대놓고’ 재벌가의 이야기를 쓸 때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감이 커진다.
과연 박지은 작가가 쓰고, 이응복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물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계약서에 도장 찍을 때’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구두로 합의를 봐도 “제안받고 검토 중” 내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하는 게 방송가 생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로 알려졌다. 이미 아이유 측과 제작사 측은 아이유의 출연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유 역시 굉장히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평소 아이유가 박 작가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챙겨볼 정도로 박 작가의 팬이다. 또한 아이유는 김수현과 ‘드림하이’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이 두터운데, 박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와 ‘프로듀사’를 함께한 김수현을 통해 박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아이유와 함께 김수현도 다시 박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방송가 풍문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김수현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쿠팡플레이 ‘어느 날’을 마친 뒤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못했다. 두 작품 모두 호평 받았지만, 김수현이 박 작가와 함께했을 때만큼의 화제를 모았다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김수현이 다시금 박 작가와 손을 잡는 것을 반길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만약 박지은 작가와 이응복 감독, 김수현과 아이유가 참여하는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역대급’이라 할 만한 반응을 몰고 올 것”이라면서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방송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역대급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