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관련 지급 청구서 위·변조 수법…창구 직원 가능성 커, 우정청은 ‘쉬쉬’
- 경북우정청 자체 감사 적발…해당 비위직원 수사기관 고발
[일요신문] 대구경북 지역 한 우체국 직원이 억대의 고객 돈을 빼돌려 마음대로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북우정청은 자체 감사로 직원의 비위 사실을 적발한 것이라며, 해당 직원의 근무 지역과 범행 동기 등 일체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로 인해 직원의 고객 돈 횡령 사건에 대한 확대를 막기 위한 내부 단속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15일 경북우정청에 따르면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직원의 고객 돈 횡령 사실을 적발하고 수사 기관에 고발했다.
우정청은 자체 감사 결과 이 직원은 금융 관련 지급청구서를 위·변조하는 수법으로 고객 돈을 횡령한 정황을 적발 했다고 밝혔다.
금융 관련해 지급 청구서를 다루는 것으로 보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직원은 창구를 맡고 있는 우체국 계리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규모만 1억여원으로, 이 직원은 지난 2020년도 4월부터 100여명 고객 돈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어, 피해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총 피해 금액은 더 늘 수 있다는 것이 우정청측의 설명이다.
경북우정청 관계자는 "현재 감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사건이 일어난 지역과 해당 부서 등 정확한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우정청은 이번 직원 비위와 관련해, 사고수습대책반을 구성해, 피해고객을 개별 방문, 피해내용을 정확히 안내하고 있으며, 피해 금액 반환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또 전 우체국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 책임직 교육 및 확인 행정 강화, 유사사례 예방을 위한 개선 등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비위 직원에 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내부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 할 방침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