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소재 없이도 안방극장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 ‘뉴페이스’ 주역들에도 눈길

지난 1~3회 차승원과 이정은이 주인공인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영옥(한지민 분)과 정준(김우빈 분), 영주(노윤서 분)와 현(배현성 분), 동석(이병헌 분)과 선아(신민아 분), 인권(박지환 분)과 호식(최영준 분), 미란(엄정화 분)과 은희(이정은 분), 춘희(고두심 분)와 은기(기소유 분), 옥동(김혜자 분)과 동석 등 모든 출연배우들이 각자 에피소드의 주연으로 등장한다.
전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높은 시청률에 초반 힘을 받는다고 해도 첫 끗발이 좋지 않으면 휘청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블루스'는 안정적인 연기력의 두 배우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그들과 찰떡같은 캐릭터를 입히며 그 힘에 순풍을 불어넣었다. 코믹부터 진중하고 선 굵은 연기, 내 옆집에서 분명 마주친 적이 있을 것 같은 일상 연기까지 한계 없이 해내는 차승원과 이정은의 첫사랑과 우정을 그린 1~3화는 시청률 7.3%로 시작해 최고 10% 이상을 기록하며 초반 화제성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적에는 '성인 역' 배우들과 더불어 '아역' 배우들의 앙상블의 덕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성인 배우들의 과거 아역을 맡은 배우들과 현재 배경 속에서 아역으로 등장하는 '어린' 배우들은 쟁쟁한 선배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 배우는 누구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희의 아역을 맡은 심달기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속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가출청소년 서유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카카오TV 오리지널 '그림자 미녀' 속 현실에선 왕따 소녀이지만 인터넷에선 77만 팔로어를 보유한 SNS 스타 구애진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특유의 세밀한 연기가 캐릭터의 감정을 생생히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그는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이한 '라이징 배우'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 외에도 12, 13회에 그려질 미란과 은희의 '절친' 에피소드로도 재등장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은희의 영원한 첫사랑 한수의 아역을 맡은 김재원은 차승원의 아역답게 187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한다. 2018년 2019 S/S 컬렉션 솔리드옴므 모델로 데뷔한 그는 2021년부터 배우로 전환해 영화 '드림메이커', 웹드라마 '뒤로맨스' 등 작품 활동에 나섰다. 안방 극장에 제대로 얼굴을 알린 것은 이번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인 셈. 이제까지 본 적 없던 신선한 페이스와 더불어 '누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연기가 더해지면서 짧은 출연이었지만 김재원에 대한 관심은 해당 에피소드가 끝난 지금도 식지 않고 있다.

현 역의 배현성은 2018년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속 단역으로 데뷔 후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백준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홍도 역으로 꾸준히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려왔다. 웹드라마를 제외하면 이번 작품이 첫 주연작인 배현성이 아버지와의 갈등과 영주와의 사랑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서 에피소드를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처럼 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다른 주조연 캐릭터들과 모두 연결돼 있는 옴니버스 구성을 택한 데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우리 삶은 다 각자 주인공이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의 메시지를 예고한 바 있다. 매회 바뀌는 에피소드와 주인공에 따라 오프닝 타이틀에도 해당 회차의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이름이 먼저 등장한다. 에피소드마다 달라질 오프닝 타이틀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