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위대한 시민들 헌신·희생, 민관 거버넌스 성공적 협치 결과”
- 첫 확진자 발견 후 53일 만…'확진자 제로'
[일요신문]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새 정부 혁신제안 컨퍼런스'에 참석해 '대구시 코로나 위기 극복 모범사례와 새정부 정책제안'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했다.
대구시는 국내 1차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정부의 대응책이 거의 없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 생활치료센터, 대규모 선제검사 등을 탄생 시켰다. 당시 시와 방역당국 간 엇박자 대응도 있었다. 하지만, 민·관 협업체계로 지역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초기 방역에 선방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남구 대명동)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된 2020년 2월 18일을 기점으로 53일 만인 4월 10일 확진자 '0명'을 이끌어냈다.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의 전면 강제 폐쇄와 대대적인 전수조사 및 집중 치료가 한몫 했다.
물론 이 같은 한 달 반만의 성과는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의식에 더해 신천지 측의 전적인 협조도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방역전문가들의 입장이기도 하다.
신천지와 명단제출 등으로 의견조율을 했던 방역 담당자는 재판에서 "신천지가 명단제공에 적극 협조했다"고 증언했으며, 신천지 측은 종교계에서 가장 먼저 전면 비대면 및 모임금지 등을 시행한 것도 '확진자 제로'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초기 방역 선방은 미국 ABC뉴스, 영국 BBC, 일본 닛케이 신문 등 전세계 언론과 각종 국제기구에 소개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권 시장은 끈끈한 민관협업과 대구시민의 놀라운 시민의식으로 완성된 대구형 방역 모델 탄생 배경과 성과를 소개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 정부에 '지역 완결형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권영진 시장은 "세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진단검사 등 대구에서 시작한 방역이 전국으로,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는 위대한 시민들의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헌신과 희생, 민관 거버넌스의 성공적 협치의 결과"라며, "소중한 일상의 기쁨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 정부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