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붕어빵 ‘반골’ 냄새 물씬
▲ 김정남(작은 사진)의 아들로 추정되는 김한솔이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사진. |
크로아티아의 최대 일간지 <베체른지 리스트>는 지난 9월 28일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UWCiM)’ 분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손이자 김정남의 장남인 김한솔 군(16)이 6학년으로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기 보스니아의 매체들도 그의 입학소식을 전하며 아직 비자만 신청한 단계로 입국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학교 측은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베체른지 리스트>의 보도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언론은 김한솔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와 온라인 사이트에 남겨진 그의 흔적 찾기에 돌입했다. 일명 ‘김한솔 신상 털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특히 ‘HanSol Kim’이라는 ID로 등록되어 있는 김한솔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그의 사진 9장이 올라와 있다. 사진에서 풍기는 그의 모습은 한껏 멋을 부린 헤어스타일하며 검은 뿔테안경까지 그 나이 때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사진 중에는 자신의 여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도 올라와 있다. 여느 10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 외에도 현재 김한솔은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의 계정을 소유하고 있으며 블로그와 카툰사이트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로열패밀리’의 일족인 김한솔의 실체 및 성향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국내 대북전문가 사이에서도 그에 관한 정보는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그가 사이버 상에 남긴 흔적들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대략적인 성향은 도출할 수 있다.
우선 아버지 김정남과의 관계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중에는 아버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소통한 흔적이 발견됐다. ‘Kim Chol’이란 아이디로 등록된 계정의 소유자는 김한솔에게 “너 갈수록 뚱뚱해지고 있구나”라며 우스갯소리를 던졌고, 이에 대해 김한솔은 “하하하! 건강이 좋다는 신호야”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철’은 평소 김정남이 호텔 예약 등에 흔히 써왔던 가명이다. 대화에서 부자간 친밀한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김한솔이 아버지 김정남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과 동거녀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이다. 태생부터 적자가 아니었으며 1990년대 후반 ‘북한의 개혁개방’ 관련 발언으로 사실상 숙청된 뒤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고 있다. 김정남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을 조롱하는 합성사진과 욕설 등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김정일 일가의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방증하고 있다. 실제로 김정남은 북한의 테러위협을 피해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가련한 신세다. 아들 김한솔 역시 아버지의 반골기질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한솔의 사이버상 흔적에도 그의 반골기질이 다분히 묻어난다. 2007년 김한솔은 유튜브를 통해 “좋은 음식이 있어도 북한 인민에게 미안해 먹을 수가 없다”며 “우리 인민이 굶주리는 것을 알고 있고,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페이스북 개인 퀴즈에서는 ‘공산주의를 선호하는가, 민주주의를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민주주의’를 선호한다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국의 촛불시위를 기록한 영상 밑에 ‘자유주의 만세’라는 선정적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단편적인 사례지만 ‘김씨 왕조’답지 않은 답변이다.
김한솔의 종교에 관한 흔적도 눈길을 끈다. 그는 SNS ‘마이스페이스’에서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현재 지하교회를 색출해 강력히 처벌하는 등 기독교에 대한 말살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그의 신앙의 깊이는 추론할 수 없으나 그가 스스로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다.
김한솔은 어렸을 때부터 망명생활을 하는 아버지 탓에 외국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그가 성장하며 지금까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카오는 화려한 자본주의 도시다. 전문가들은 반골기질이 다분한 아버지 김정남의 영향은 물론 줄곧 자본주의권에서 성장해온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볼 때 그의 성향이 북한 내 ‘로열패밀리’들과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홍콩 국제학교 교장 증언
“김한솔은 김정일 손자 맞다”
아직까지 김한솔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라는 공식적인 확인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고, 김한솔의 SNS계정도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그런데 최근 김한솔이 입학을 타진했다던 홍콩의 한 국제학교 전직 교장이 “김한솔은 김 위원장의 손자가 맞다”는 증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국제라디오방송 VOA는 10월 6일 홍콩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홍콩분교’ 스티븐 코드링턴 전 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지난 7월까지 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인물로 김한솔의 입학 면접에 면접관으로 나선 바 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인터뷰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으로 조부가 김 위원장임을 기재했으며 아버지 김정남도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면접에서 김한솔은 방학기간 동안 북한에서 보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한솔의 실체 확인여부에 있어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발언이다. 또한 코드링턴 전 교장은 김한솔에 대해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통솔력과 총기가 있던 우수한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김한솔은 홍콩 당국으로부터 비자를 거부당했으며 이후 유럽으로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김정남이 내년부터 유럽에서 일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버지의 동선을 따라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
“김한솔은 김정일 손자 맞다”
아직까지 김한솔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라는 공식적인 확인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고, 김한솔의 SNS계정도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그런데 최근 김한솔이 입학을 타진했다던 홍콩의 한 국제학교 전직 교장이 “김한솔은 김 위원장의 손자가 맞다”는 증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국제라디오방송 VOA는 10월 6일 홍콩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홍콩분교’ 스티븐 코드링턴 전 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지난 7월까지 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인물로 김한솔의 입학 면접에 면접관으로 나선 바 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인터뷰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으로 조부가 김 위원장임을 기재했으며 아버지 김정남도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면접에서 김한솔은 방학기간 동안 북한에서 보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한솔의 실체 확인여부에 있어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발언이다. 또한 코드링턴 전 교장은 김한솔에 대해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통솔력과 총기가 있던 우수한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김한솔은 홍콩 당국으로부터 비자를 거부당했으며 이후 유럽으로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김정남이 내년부터 유럽에서 일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버지의 동선을 따라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