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5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 560회는 '100번째 어린이날 사랑 한 술, 마음 한 상' 편으로 꾸며진다.
올해는 어린이날을 선언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푸르른 5월, 함께 놀며 함께 먹고 함께 자라는 아이들과한때 아이였던 우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몸과 마음을 키우는 사랑 한 술, 마음 한 상을 만나다
경주시 안강읍, 부산에서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손상희, 이문옥 씨 부부는 주말마다 이곳에서 생활하며 새터전을 꾸미는 재미로 살고 있다. 오랜만에 내려온 아들 어진이 덕에 모처럼 미루던 일들을 해보겠다는 상희 씨. 오늘의 임무는 마당에 디딤돌 깔기다. 어설픈 부자의 모습에 문옥 씨가 나서니 일이 슬슬 제 속도를 낸다.
마당 한편 부부가 가장 공을 들였다는 공간에는 가족의 모든 추억이 저장되어 있다는데 부부가 아들을 키우며 기록한 육아일기뿐 아니라 상희 씨의 아버지가 쓴 오랜 육아일기까지 가족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란다.
목수일을 하셨던 상희 씨의 아버지는 한글을 배운 적이 없어 스스로 깨우친 서툰 한글로 한 자 한 자 아들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기록한 일기를 보고 있자니 눈물이 절로 난다.
입맛 까다로운 아들을 위해 육수에 쌀가루와 다진 채소를 넣고 슴슴하게 끓인 엄마표 채소죽,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김치나 명이장아찌에 볶음밥을 넣고 둘둘 만 채소말이밥. 좋은 걸 먹이고 싶은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 만들어진다.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가 해주던 음식은 상희 씨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일하랴 자식들 끼니 챙기랴 바쁜 아버지가 멸치 육수를 내 소면 잔뜩 넣고 끓인 잔치국수는 종종 아이들에게도 해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구례 하사마을 그림 할머니들의 추억 속 동심의 맛, 남해 빵식이 아저씨, 압해도 아이들을 만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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