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관료 포진, 여성·청년 비서관 축소 지적
홍서윤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실 비서관급 2차 인선 발표가 있었지만 그 중 여성은 단 1명에 불과하고 검찰 관료 출신 발탁과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윤 당선인이 내건 '대통령실 슬림화' 조차 퇴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변인은 "지난 3월에는 윤 당선인이 용산 국방청사 이전 발표에서 "부처 위에 군림하며 권력을 독점하는 기존 모습에서 탈피, 민간의 역동적인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아젠다가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도 구체화해나가겠다"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실상은 '대검 부속실'을 연상케 할 정도로 검찰 출신 관료들이 인사기획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 법률 비서관, 총무 비서관 등 대통령실 핵심 6개 보직 중 5개에 포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2차 인선발표까지 고려한 윤 당선인의 대통령실 비서관급 숫자는 30명이며 3차 추가 발표를 앞둔 것을 보면 사실상 '대통령실 슬림화'는 허공의 메아리에 불과하다"며 "비서관 숫자만 늘고 손과 발이 되어줄 실무진의 숫자가 줄어 머리는 커지고 몸통만 작아진 기괴한 조직 축소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뿐만 아니라 인수위와 내각에 이어 대통령실 비서관급 39명 전체 평균연령 53.6세에 서울대 출신이 38.5%, 남성이 92.3%이며 전체 인원 중 여성은 고작 4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2030 청년비서관도 0명이다"라며 "윤 당선인이 대통령 후보 시절 내세운 새 정부의 청년 장관 공약도 후퇴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인수위의 국무위원 인사참사도 모자라 이제는 대통령실 인사참사를 자행하고 있다. '지인, 검찰' 이 기준이 되는 비상식적 인사 발탁을 멈추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민간의 역동적인 전문가 발탁에 매진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