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안성 허브와 풍뎅이

상쾌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

▲ 안성에 자리한 허브농장 겸 카페 <허브와 풍뎅이> 전경. 원은 카페 내부의 모습.

‘허브와 풍뎅이’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지 상단부에 자리하고 있다. 안성은 가히 물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호수들을 품고 있는 곳이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 <섬>을 촬영했던 고삼지에서부터, 금광지, 청룡지, 용설지 등 크고 작은 호수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고삼지는 송전지, 신갈지와 함께 경기도 3대 호수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저수지다. 그 둘레만도 13㎞에 이를 정도니 ‘육지 속의 바다’라는 별명도 어색하지 않다. 그 고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용설지는 곳곳에 늪을 품고 있다. 늪 주위로 고기가 많아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좋다.

죽산면에서 충북 진천 방향으로 용설지 우측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저수지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 <허브와 풍뎅이> 이정표가 보인다. 멀리서 볼 때 <허브와 풍뎅이>는 프로방스 풍으로 건물을 지은 하나의 작은 카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허브농원이 있기는 한걸까 의심하며 <허브와 풍뎅이> 입구로 들어서면 다행스럽게도 건물 뒤편으로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잔디마당과 야외 허브정원, 실내 허브온실 등이 있다.

일단 갈색과 청록색으로 외벽을 칠한 카페와 체험장 건물을 지나쳐 정원과 온실을 둘러보기로 한다. 정원에는 수십 종의 허브들이 곳곳에 심겨 있다. 꽃들을 활짝 피운 것들도 있고, 가을 바람에 상쾌한 향기만 흩뿌리는 것들도 있다. 살펴보면 정원에는 동물들도 더러 있다. 토끼, 개, 공작 등이 정원의 터줏대감들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허브 향을 맡으면서 여러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이곳의 이름인 ‘허브와 풍뎅이’도 그런 뜻에서 지어졌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풍뎅이의 일종인 장수하늘소도 키우고 있다.

정원 한편에 마련된 잔디마당은 아이들을 위한 곳이다. 맨발로 뛰어놀 수 있도록 흙을 곱게 고르고 잔디를 촘촘히 심었다. 미끄럼틀도 비치했다. 그 한구석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부모들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정원과 온실을 둘러본 후 상큼한 허브차를 마시기 위해 카페로 들어가면 갤러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김동옥 여행전문 프리랜서 [e-mail]

▲길잡이: 경부고속국도 안성IC→38번국도(일죽 방면)→두원공대→장원리, 용설리 방면 우측 방향→진천, 용설저수지 방면 우회전→용설저수지 상단부→허브와 풍뎅이. 중부고속국도를 이용할 경우에는 일죽IC→38번국도(안성 방면)→죽산성지 방면 좌회전→죽림리 삼거리에서 우회전 후 조금 가다가 용설저수지 방면 좌회전→용설저수지 상단부→허브와 풍뎅이.
▲문의: 허브와 풍뎅이(http://www.herbbeetle.com) 031-676-6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