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증언 “내가 살아남은 이유, 백인인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총기 난사범인 페이튼 젠드런(18)이 쏜 총을 맞고 다리에 부상을 입은 그는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몸을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었다. 이런 브레이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온 젠드런이 반자동 소총으로 그를 조준했고, 브레이든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얼굴을 가린 채 ‘안돼’라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그를 쏴 죽일 수 있었지만 젠드런은 그러지 않았다. 브레이든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자 오히려 총구를 내린 채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는 이어 다른 곳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현재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브레이든은 “아마도 내가 백인이었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씁쓸해 했다.
실제 젠드런은 조사 과정에서 백인우월주의자라고 스스로 밝혔으며, 백인들이 다른 인종으로 대체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범행 장소를 흑인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로 고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또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 및 인종주의와 관련된 음모론을 지지하는 웹사이트를 반복적으로 방문했으며,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 2011년 노르웨이의 여름 캠프에서 수십 명을 살해한 남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조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팔로 경찰서장인 조셉 그라마글리아는 ABC뉴스를 통해 “만일 경찰에 의해 체포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흑인들을 쏘기 위해서 두 번째 범행 장소로 이동할 계획이었던 듯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젠드런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