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8일 방송되는 MBC '심장이 뛴다 38.5' 3회에서 인간보다 40배 이상 발달한 청각과 1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 그리고 고도의 훈련으로 단련된 민첩함으로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는 특수목적견을 만나본다.
잘 훈련된 특수목적견 1마리는 사람 30명을 대신할 정도다. 이렇게 반려동물의 삶이 아닌 사람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건강관리가 필수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대형 병원 건강검진이다. 부상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검진이나 치료가 필요한 특수목적견이 찾는 동물병원 중 한 곳이 경북 유일의 대학 동물병원 '경북대 동물병원'이다. 건강검진 시즌만 되면 동물병원 전체가 들썩일 정도다.
충성심이 뛰어나고 복종 훈련을 잘 받은 특수목적견들도 동물병원의 낯선 환경과 힘겨운 자세 앞에선 거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친구들이 9마리나 경북대 동물병원으로 몰려들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46kg의 거구 '에이거'의 돌발행동에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을 찾아낸 119 구조견 '소백이'도 임무를 마친 뒤 곧바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경북대 동물병원을 찾았다. 열악하고 위험했던 현장을 누비는 사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입진 않았을까 의료진도 좀 더 세심하게 검진을 준비한다.
특수목적견 건강검진 소동이 지나간 경북대 동물병원이 또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사람들에게 웃는 고래로 알려진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길이가 2미터에 가까운 거대한 상괭이가 동물병원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지 방송에서 만나본다.
한편 이날 우리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동물의 시간을 주제로 노령동물을 특별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수의사 박정윤과 노령 동물 환자와 보호자의 사연을 조명한다.
반려동물 평균 수명 15세. 강아지를 기준으로 15세는 사람 나이로 89세다. 사람도 노화가 진행되고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것처럼 동물 역시 마찬가지다. 10세가 넘은 노령동물을 돌보는 보호자들은 암과 치매, 신부전 등 다양한 질병을 앓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막막함에 두려움을 느끼기 쉽다.
그런 보호자와 노령동물의 마음을 보듬고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이가 박정윤 수의사다. 겉으로 보기엔 털이 빠지고 기력도 없어 더 이상 예쁘지 않은 나이 든 동물들. 그래서 가족에게 버림받기도 하는 노령동물에 더 애정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령동물 치료에는 완치가 없다. 하나둘 아픈 곳이 늘어나는 데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고 건강을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술을 견뎌낼 체력마저 되지 않는다면 손쓸 도리가 없다.
일주일 전 갑작스러운 경련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입원한 17세 찡찡이가 딱 그렇다. 2년 전 각막궤양으로 한쪽 눈을 적출하고 만성 신부전 투병 중인 찡찡이. 당시에도 힘들게 고비를 넘겼었는데 이번엔 마비까지 찾아왔다.
보호자 보람 씨는 대학생 때 생후 2개월 아기 찡찡이를 입양해 지금까지 함께 지냈다. 얼마 전 쌍둥이 엄마가 되기까지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한 찡찡이가 갑자기 떠나버릴까 봐 두렵고 고통을 덜어줄 수 없는 것도 미안하기만 하다.
17년을 함께한 찡찡이와 이별이 두려운 보람 씨에게 박정윤 수의사가 내린 처방을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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