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열악한 택배 현장 개선해야”
대책위는 19일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는 주 6일 근무로 하루 13~14시간 근무하며 주당 평균 70시간 넘게 일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며 “평소 월 5000개 수준의 물량을 배달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 씨는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해 오후 9시를 넘겨서까지 일하는 날이 잦았다. 또한 배송 물량이 많은 날에는 일요일에도 출근했다. 대책위는 “김 씨가 일하던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 다른 롯데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는 곳”이라며 “해당 물류센터는 택배 노동자들이 출근 후 손수 레일을 설치해야만 분류작업이 시작될 수 있는 구조여서 분류인력 투입 후에도 노동시간 단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노동조합이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실질적 대책 마련을 지속해서 촉구해왔으나, 원청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실상 이를 방치해왔다”며 “열악한 택배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가 5월 12일~13일 롯데택배 노동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적 합의 이행 실태조사’ 결과 이들의 절반인 105명이 ‘분류작업을 직접한다’고 답했고, 이 중 64명이 ‘분류작업 수행에 대한 비용을 지급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규탄한다”며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목된 터미널에 대해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이고 전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