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반월당 현대백화점서 본격 출정
- '정치버스킹', 후보자-유권자 현장 즉석 소통…"역시 마이웨이"
[일요신문] "선심 행정 안 한다. 행사장 쫓아다니는 시장 안한다."
홍준표 국민의 힘 대구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4시께 반월당역 현대백화점 앞에서 출정식에서 특유의 솔직화법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출정식 현장에는 시민과 지지자 등 1000여명이 몰려 '홍준표'를 연호했다.
홍 후보를 비롯해 윤재옥, 강대식, 김용판, 임병헌 의원, 이인선 수성을 후보도 유세트럭에 올랐다. 홍 후보는 유세차량에 오른 의원들에게 마이크를 먼저 넘기는 여유를 보이며 지지세를 드러냈다.
홍 후보는 "대구에서 바로 하버드로 보내면 되지 않냐? 왜 서울대 가야 되냐? 대구에 대구은행 하나밖에 없는 것 부끄러운 것이다" 등 특유의 솔직화법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통합신공항을 물류운송과 여객수송을 갖춘 관문공항으로 건설해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면서 "공항 후적지는 특구로 지정해 1년 열 두달 잠들지 않는 곳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유로운 제스처와 표정으로 유세트럭을 오가며 "시장 4년 한번 한다고 다 되는 것 아니다. 4년간 대구의 50년 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며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현장 출정식을 마친 홍 후보는 몰리는 시민들과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현장 분위기는 '홍준표'로 후끈 달아올랐다.
출정식 현장에서 인터뷰를 자청한 한 시민은 "(이번 선거가) 맨날 후보자들끼리 막말하고 선심성 공약만 내뱉고 국민 우롱하는거 같아 투표 안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홍준표 후보는 진짜 괜찮은거 같다. 말도 잘하지만 이걸 왜 해야되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정확히 짚어줘서 공감이 확 된다. 안목이 확실히 있고 추진력도 있는거 같다"며 홍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의 '정치버스킹'은 여타 선거운동과 다르다.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고 선거운동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자가 공약만 외치고 끝나는 '일방적' 주장이 아닌, 현장에서 후보자-유권자가 즉석으로 '쌍방적' 소통에는 '대본'이 없다. TV토론보다 후보자의 정견과 자질이 더 잘 검증되는 방식이다. 그야말로 홍 후보만 할 수 있는 '마이웨이(My way)'로 파격적 시도다.
앞으로 홍 후보는 대구 8개 구군을 돌며 13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이날 현대백화점 출정을 시작으로 △수성못 △동구 아양아트센터 △남구 중동교 △서구 퀸스로드 암석원 공원 △북구 팔거광장△달성군 대실역 광장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앞 △중구 달성공원 등에서 8차에 걸친 숨가쁜 '정치버스킹'을 강행한다.
마지막 날인 31일 서문시장 입구에서 피날레 유세를 끝으로 모든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부터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전국 2324개 선거구에서 시작됐다.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러진다. '대선 연장전'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