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가상공간으로 영토 확장해 자리매김하고 있어”
-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지원 더 확대해 나갈 것"
[일요신문] "메타버스 가상공간은 축제의 영토 확장이자 경험의 공간으로, 축제를 알리는 파급효과가 크다."
경북도는 '성주생명문화축제', '영천보현산별빛축제'와 '영덕대게축제' 등 3개 축제를 '메타버스 축제 공모 사업'으로 최종 선정·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 축제를 대상해, 심사위원회를 열어 메타버스 축제 공모 사업 심사를 진행했다.
축제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융합축제의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이로써 이들 지역 축제에는 메타버스 축제 플랫폼 구축비용 각 5000만원을 지원 받게 됐다.
- 성주생명문화축제
이 축제는 8월 5∼14일 열기로 잠정 결정하고, 메타버스 축제장 구축에 나선다. '생명문화유산을 메타버스에서 전달하다'를 주제로 세종 태실을 매개로 한 생(生), 활(活), 사(死)의 문화적 가치와 성주의 인문사회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내 아이의 태를 메타버스에 만드는 메타버스 태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삶의 지혜를 배우는 한개마을 아카이빙 등 체험, 게임, 전시, 포토존과 같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구축한다. 특히, 메타버스 코인을 오프라인 축제 체험권으로 연계해 가상공간과 현실축제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 영천보현산별빛축제
올해 10월 1~3일 개최 예정이다. 이 축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3D 실감형 축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오프라인 동시 개막식을 개최하고, 메타버스 전시 ZONE을 선보이는 동시에 가상 체험공간으로 영상으로 보는 우주와 과학, 영천의 밤하늘 360도 VR체험존 등을 구현한다.
- 영덕대게축제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경북 대종타종, 해맞이 행사와 연계해 겨울 관광시즌 축제를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융합하는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을 선보인다. 영덕 해파랑공원과 삼사해상공원을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구축하고, 영덕대게 캐릭터 3D게임, 대게줄당기기, 슈팅게임 등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삼사해상공원 케이블카, 바이킹, 눈썰매 탑승이벤트도 실시한다. 또 플리마켓 특산품 장터, 영덕해품몰과 연계한 수익 모델을 구축해 메타버스 경제권도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도는 올 초에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선언하고, 공격적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3개 시군 지역축제도 디지털화에 발 빠른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메타버스로 축제가자'라는 주제로, 전문가 특강, 사례발표 등도 갖고 메타버스를 지역축제와 접목하는 방안을 시군 축제부서와 함께 고민하며 축제의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에 올 봄 축제에서도 메타버스 축제장 구축으로 축제와 관광뿐만 아니라 경북을 홍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령대가야체험축제'는 로블록스 플랫폼을 활용해 염보성 프로게임어가 진행하는 대가야역사문화OX퀴즈, 열기구체험, 바이킹, 회전놀이기구체험, 사금채취체험 등의 콘텐츠를 마련해 실시간 라이브 등 누적접속자 수가 36만7000회 달했다.
'성주참외페스터벌'의 경우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참외키우기, 참외따기, OX게임, 오리배 레이스 등 게임과 성밖숲에 구현한 메타버스 축제장에 전동킥보드 타기 체험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아바타의 아이템을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특히, 게임과 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획득한 코인에 따라 상품을 제공하는 등 재미와 흥미를 더해 누적방문 28만7000회를 기록했다.
'영주선비문화축제'도 개막식 등 실시간 행사영상을 메타버스에 상영하고, 안향선생, 퇴계선생 등 족자를 플랫폼에서 전시하는 등 메타버스 축제에 대한 저변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은 국내관광객 뿐만 아니라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에 경북의 축제홍보와 축제장 방문을 이끌어 낼 수 있다"라며, "특히, 국내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 경북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5%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메타버스를 통한 홍보는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고, 축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하는 융합으로 가야한다"라며, "도를 대표하는 지정축제에 대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지원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