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후보 | ||
월드컵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 석달 가까이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 하락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는 ‘대세론’을 굳히는 계기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는 지지율 반등의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도권 민심 변화=지난 10월17일 <문화일보>-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이 서울(30.1%), 경기·인천(37.2%) 등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서울 29.9%, 경기·인천 31.4%)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서울 21.5%, 경기·인천 15.1%)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월23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연합뉴스-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서울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3.2% 지지를 기록, 31.8% 지지에 머문 정몽준 의원을 앞섰다. 경기·인천지역에서도 이 후보가 32.1%로 28.4% 지지에 그친 정 의원을 앞섰다.
28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서울에서 이 후보가 35.6% 지지를 기록, 26.0% 지지에 그친 정몽준 의원을 10% 포인트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에서는 정 의원이 33.3% 지지로, 30.2% 지지에 그친 이 후보를 조금 앞섰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서울의 경우, 21.5%-20.1%-18.6%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에서는 15.1%-24.1%-18.5%로 20%대 지지율을 기준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에는 아직 큰 변화가 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충청 민심 변화=최근 2주간 여론조사 결과 주목되는 지지율 변화를 보였다. 17일 조사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43.1%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이회창 후보가 30.5%로 뒤를 이었고, 노무현 후보는 6.3% 지지에 그쳤다.
그러나 23~24일 조사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38.1%로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이회창 후보 19.3%, 노무현 후보 13.9%로 다소 지지율에 균형이 잡히는 모습을 보였다.28일 발표된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정몽준 36.6%, 이회창 31.5%, 노무현 10.8%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충청권에서 노무현 후보가 두자리 수로 지지율을 회복한 가운데, 정몽준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호남 민심 변화=최근 2주간 여론조사를 통해 가장 큰 민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역은 호남권이다. 17일 조사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40.8% 지지율로, 39.6% 지지율을 기록한 노무현 후보를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23~24일 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35.5%로 32.3% 지지에 그친 정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발표된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43.8% 지지율을 기록, 27.5% 지지율에 그친 정몽준 의원을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호남권 표심의 변화는 17일 김민석 전 의원 탈당 이후, 노무현 후보에 ‘후원금’이 쇄도하는 등 ‘제2의 노풍이 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심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 기타지역 민심 변화=한편, 기타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 절대 지지선인 50%대 지지율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은 대구·경북 20.0%-22.9%-15.4%, 부산·경남 19.6%-15.8%-18.4%로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구·경북 6.3%-6.6%-4.3%, 부산·경남19.7%-13.2%-13.8%로 역시 저조한 지지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