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서 대구시 인수위원회 출범
- 이상길 인수위원장·위원 "유능한·봉사하는 조직자 세우고…질서있는 소통구조 만들겠다"
[일요신문] 번개같다. 거침없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7일 오전 10시께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는 대구테크노파크 대회의실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동선 대신 불편하지만 가장 빠른 뒷문으로 들어가 기자들을 헤집고 들어갔다.
"담대한 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대구는 계속 쇠락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하고 인수위 여러분만이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날 민선 8기 대구시 인수위원회를 출범식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유의 여유로움은 없었다. 빨리 출범식을 마치고 전체·분과별 비공식 회의를 하겠다는 조급함마저 보인다.
이날 김용판 상임고문은 "'파워풀 대구' 슬로건이 우리 대구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꾸준히 소통하고 협업해서 홍 당선인의 시정 철학과 비전을 잘 담아낸 훌륭한 정책들을 많이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파워풀 대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상길 인수위원장·위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기존 정책 효용성 점검하고, 유능한·봉사하는 조직자 세워 시정 개혁하고, 질서있는 소통구조 만들어 겸허한 자세로 대구시민, 언론과 소통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시정의 청사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홍준표 당선인의 시정철학과 비전을 잘 담아낸 훌륭한 정책 발굴은 물론,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력관계를 통한 예산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홍 당선인은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위촉장을 주자마자 다음으로 넘어갔다. 위촉장을 건네는 관계자들은 홍 당선인의 빠른 호흡에 맞춰 더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제 그만 촬영하고 끝냅시다."
홍 당선인은 기자의 만세 포즈 요청에도 "우선 일부터 다 하고 할 것"이라며 거부했다. 최대한 빨리 인수위를 가동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전체 회의와 분과별 회의 일정은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인수위원장은 이상길 전 대구시행정부시장이다. 정책추진TF(이종헌), 시정개혁TF(정장수), 군사시설이전TF(윤영대), 시정기획분과(도건우, 홍창훈, 김민경), 경제산업분과(이재하, 김기웅, 김윤환), 교육문화분과(류형우, 김재홍, 김수현), 안전복지분과(이시복, 윤정혜, 김선희), 도시환경분과(김인남, 이서언, 구본탁), 대변인(이성원)으로 구성됐다.
교수자문위원단은 시정기획(정태옥 경북대교수, 김영명 한양대교수), 경제산업(배영찬 한양대교수, 김현덕 경북대교수), 교육문화(남재열 계명대교수, 김명하 서경대교수), 안전복지(소수현 경일대교수, 강민수 을지대교수), 도시환경(강주원 영남대교수, 김한수 계명대교수, 정맹준 경북대교수)로 꾸려졌다.
분과위원회 활동은 오는 8일부터 본격화된다. 각 실·국별 업무·공약 이행 계획 보고는 오는 17일까지다. 오는 27일께 정책제안서를 완료, 29일께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