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지난 10일 라디오서 “국정원, X파일 만들어 보관”
국정원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박지원 전 원장이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재직 중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공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시 알게된 직무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직 원장의 국정원 업무 관련 발언은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되고 국가 안보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국정원과 직원들을 불필요한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 앞으로 공개 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며 “전·현직 직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국가정보원직원법(제17조)에 따라 비밀을 엄수해야 하고 직무관련 사항 공표 시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직 원장 중에 퇴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원 업무 내용을 언급한 전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정원은 X-파일의 존재 등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지원 전 원장은 지난 10일 CBS라디오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의 존안자료 즉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현직 시절에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이걸 공개하면 이혼당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이 공개가 되면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또 공소시효가 7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만약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면 검찰도 조사하지 않는다”며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된다고 하는데 이걸 못 했다”고도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