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공연에 불거진 ‘인맥 캐스팅’ 논란과 갈등, 열흘 만에 봉합되나
24일 오후 옥주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자벳' 10주년 기념공연 최종 캐스팅이 공개된 뒤 하루 만인 6월 14일 선배 배우인 김호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아사리판(난장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0일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호영의 글 속 '옥장판'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며, '엘리자벳' 캐스팅에 자신이 영향력을 끼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였다.
동종 업계인들이 고소전을 펼치는 뮤지컬계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에 한국 뮤지컬 1세대들까지 나섰다. 지난 6월 22일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과 뮤지컬 음악감독·연출 겸 배우 박칼린은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며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지 말아야 하며 △스태프는 모든 배우를 평등하게 대해야 하고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사실상 이 입장문을 통해 이번 '엘리자벳' 사태에 특정 배우의 캐스팅 관여, 제작사의 (캐스팅 등) 약속 철회가 있었다는 점이 조명되면서 옥주현과 '엘리자벳'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봤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며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해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호영과의) 소송과 관련해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 잡도록 하겠다"며 "또한 앞으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그래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중점이었던 '엘리자벳' 인맥 캐스팅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옥주현은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 측에 호소했다.
이하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옥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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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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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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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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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앞으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그래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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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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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