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몸․바닥에 뿌리고 불붙여 중상
2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9시 45분쯤 부산대병원 1층 응급실 입구에서 A씨(63)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방화를 시도했다.
A씨는 패트병에 담아온 2L의 휘발유를 자신의 몸과 병원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불은 병원 직원이 소화기 등을 이용해 발생한지 5분 만에 진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다만 이 소동으로 응급실 환자 18명과 의료진 29명 등 47명이 대피했고, A씨는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고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응급실 환자인 자신의 아내에 대한 병원의 진료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방화 3시간여 전인 이날 오후 7시쯤에도 1차로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을 빨리 치료하라고 고성을 지르고,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부인 팔을 결박하자 이를 풀어주라며 난동을 부렸다.
방화 소동으로 응급실 운영은 11시간가량 차질을 빚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