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30일…태국여행객, 900여일만에 대구공항 첫발
- 대구공항-PCR검사-남구별자리이야기-안지랑막창골목 동행 취재
- "TK, Tpop과 Kpop 영감 불어줄 문화예술도시"
[일요신문] 태국 관관객이 대구공항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20년 2월 마지막 방콕노선 종료 이후 900여일 만이다. 태국 시민들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대구와 경북의 문화유산과 전통한방, 패션, 의료관광, 화장품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마음껏 누렸다.
'일요신문'이 태국인들의 대구공항 입국부터 출국까지 동행 취재하며 현장을 담았다.
- สวัสดียินดีต้อนรับสู่ Daegu! (안녕하세요, 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 30분께 대구공항 TW9106에 태국 여행업계 측과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들어서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대구·경북의 큰 환대에 태국 여행객들의 얼굴엔 미소가 피어난다. 태국 인플루언서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감격의 순간을 담았다.
이날 대구공항에서 펼쳐진 환대행사에는 대구, 경북, 태국인 등 세계시민이 한데 어울렸다.
태국여행객은 주요 내빈들(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 이지연 지사장,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 주상용 실장, 대구시 김종환 행정부시장,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 김경화 공항장, 티웨이항공 대구공항지점 김태희 지점장, 대구시관광협회 이한수 부회장)의 환영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받으며 대구와 태국이 재결합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태국여행객들은 대구공항의 귀여운 호랑이·수달과 기념촬영하며 즐거워 했다. 일부 인플루러언스들은 공항에 갖춰진 최신 포토기기를 이용해 한복체험을 했다.
스크린에 자신의 모습이 비춰진 가운데 한복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사진을 찍는다. 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은 QR코드를 통해 바로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
- A Safe Trip to Daegu from Corona
태국시민들은 대구 만촌동의 씨젠의료재단을 향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쾌적한 2층 공간에서 대기하는 동안 1층 PCR 검사장에서 차례대로 검사를 받았다.
이름 등을 확인한 후 1명씩 검사장 안으로 들어간다. 차단된 유리벽 사이에서 안전하게 PCR 검사를 받은 후 바로 밖으로 나가는 방식이라 방역이 매우 철저해 보인다.
- Nice! Hotel Inter-Burgo Daegu.
검사를 받은 태국여행객은 호텔인터불고 대구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곳에서 대기해야 한다. PCR 검사결과가 나오는 2~3시간 동안 이들은 유심칩을 구매하고 편의점에서 한국라면, 음료수 등을 잔뜩 샀다.
때마침 비가 와서 숲 속 가운데 위치한 호텔인터불고 대구의 전경을 누릴 순 없었지만, 내부에 펼쳐진 아름다운 조명과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Wow, that's so cool!' The Story of Stars in Nam-gu, Daegu!
이날 세계시민인 태국여행객은 대구 앞산에 위치한 '별자리이야기' 터널에 들렸다. 1~12월마다 하늘에 나타나는 별자리를 천장에 조명으로 재현한 곳이다.
각 월별 나타나는 별자리의 모양과 특성 그리고 생일에 따른 별자리의 의미를 알수 있다. 인플루언서에겐 놓치지 못할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태국여행객들은 저마다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터널 한 가운데 펼쳐진 우주의 별들을 보며 자유를 만끽했다.
- 'Both eyes and mouth are pleasant'
첫 여행의 저녁식사 장소는 대구 안지랑 막창골목이었다. 태국여행객들은 막창과 곱창, 삼겹살이 눈 앞서 구워지는 광경에 연신 카메라를 눌렀다. 한 인플루언서는 유튜브로 실시간 영상을 찍으며 막창골목을 전세계에 알렸다.
소주도 빠질 수 없다. 가이드가 선보이는 '소맥(소주+맥주)' 쑈에 모두가 환호하며 한잔씩 들이켰다. 기자가 직접 선물한 보드카와 포도주, 전통 화분 등을 받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가장 의미있는 선물은 한국전통부채였다. 송해공원에서 직접 산 부채에 대구엑스코 꽃박람회에서 산 압화된 생화꽃 스티커, 그리고 기자의 축하메시지와 싸인을 영어로 해서 건네줬다. 이들은 한국어로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남경원' 기자라고 한글로 적어서 선물로 증정했다.
술자리가 끝나자 비도 그쳤다. 상쾌한 공기와 함께 밤하늘도 시원하다. 이들은 안지랑골목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호텔인터불고의 밤은 편안했다.
- See you again! Powerful Daegu with Freedom and Vigor!
태국여행객들의 3박4일간 일정이 마무리되고 30일 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구공항에 모였다. 출국하는 마지막 순간을 촬영하러 온 기자를 알아본 이들은 반가워하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다.
기자는 이들의 3박4일간 동행취재하며 찍은 사진과 감사의 메시지를 USB에 담아 건넸다. 그리고 통역가이드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태국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있죠. 순수 태국혈통인 리사는 low society였지만, 한국에서 'Kpop'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세계를 제패한 놀라운 인물이 됐습니다. 아마 리사는 태국의 'Tpop'을 이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3박4일간 방문한 곳이 대구·경북입니다. 영어 약자로는 'TK'죠. Tpop과 Kpop, 그리고 TK. 여러분들이 오신 대구·경북은 아마 세계적인 문화와 예술이 창조되는 멋진 新도시이자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태국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제가 만약에 휴가를 해외로 간다면 꼭 태국을 방문하겠습니다."
한편 대구·경북(TK)은 한국의 역사, 전통,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지역이다. 특히 '큰 언덕'이라고 불리는 대구(大邱)는 지형에 따른 기후변화로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열정'이 넘치는 도시다. 매년 6월 국제뮤지컬페스티벌, 7월 치맥축제, 컬러풀페스티벌, 10월 국제오페라축제 등 연중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과 축제가 펼쳐지는 문화와 예술이 매력적인 도시이다.
- สวัสดี! 티웨이 항공, 대구-방콕 잇다
이번 팸투어는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태국 현지 여행사를 초청하며 이뤄졌다.
모두가 대구의 신흥관광객으로 떠오르는 태국에게 두팔을 펼치며 '싸오디캅'을 외쳤다. 지난달 23일부터 재개된 티웨이 항공의 대구-방콕 정기노선은 189석 규모로 일주일 두 차례(목, 일) 운항한다.
태국 팸투어단은 코로나 이전 태국 현지 방한 관광상품 취급 1위 여행사 '저니랜드'를 비롯한 메이저 여행사들이다. 앞으로 대구공항을 연계한 대구·경북 관광상품을 개발해 동남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주상용 국제관광실장은 "이번 태국 방콕 노선 정상화를 시작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대구국제공항의 해외항공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더 많은 노선이 신설돼 명실상부 영남권의 수부공항으로 자리매길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김종한 행정부시장은 "태국의 방콕시는 2017년 대구와 우호협력도시협정을 체결해 상호 우호증진과 관광산업분야의 발전에 힘써오고 뜻 깊은 도시"라며 "여러분의 사업에 무궁한 발전과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 김경화 대구공항장은 "대구공항은 1996년 2월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노선을 취항한 이후, 지금까지 큰 안전사고 없이 천만명의 국제여객을 포함해 5200만명이 공항을 이용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노선 유치와 여객 편의 제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운항을 시작하는 방콕과 대구 간 정기노선은 코로나19로 끊겼던 국제관광교류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차원에서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이 안심하고 대구를 여행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한편 사진과 영상은 인스타그램(kyungwonnam), 페이스북(skaruds), 유튜브(skarud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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