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소독·방역, 의료봉사에 '작은 음악회' 더해
- 좋은사람들 "어디든 달려갈 것…영호남 대화합 앞장"
[일요신문] 대구의 '좋은사람들(단장 대구보건대 박은규 교수)'이 전남 완도 보길면을 찾아가 주민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선물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대비해 보길면 예송리·보옥리 마을 일대를 소독·방역하고, 의료봉사에 작은음악회도 더했다. 코로나블루로 마음이 지친 분들을 위한 '3색 봉사'였다.
보옥리 마을회관에는 의료봉사를 위한 의료진과 물리치료사 그리고 미용사도 모였다.
합천고려요양병원 박재만 외과전문의, 대구보건대 서현규 물리치료과 교수, 선린대 박경주·춘해보건대 한선희 안경광학과 교수 등 10여 명의 의료진이 어르신들의 건강검진, 물리치료, 노안검사, 교정 등의 보건의료봉사를 했다.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보니헤어 박정조 원장, 부회장 등 4명의 미용사도 동참해 어르신들의 헤어관리 등 이미용 봉사를 했다.
보길도-대구 간의 거리는 대구-서울보다도 멀다. 대구에서 가려면 차량, 배, 차량을 갈아타야 한다. 차를 몰고 대구에서 해남 땅끝선착창에 간 후 선박을 40분 정도 타면 노화읍(노화도)에 도착한다. 여기서 또 차량으로 30분을 가야 볼수 있는 귀한 곳이다. 승용차로 직접 방문할 시 6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다. 좋은사람들은 이번 봉사를 포함해 노화도를 3차례나 방문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이번 봉사를 보길도에서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어디든지, 아무리 먼 곳이라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지리적으로는 인접해 있지만 역사적으로 마음의 거리가 다소 멀다고 도 할 수 있는 영호남의 대화합에 앞장서고자 하는 강한 희망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대구보건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2005년에 결성된 보건의료기반 순수 비영리 민간봉사단체다.
구성원의 소속과 지역, 분야 제한 없이 확대되면서 국내 영호남 벽지, 도서지역 뿐 아니라 몽골, 네팔, 필리핀, 우크라이나, 미얀마, 블라디보스토크, 라오스 등 경제·의료 환경이 열악한 해외지역까지 치료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2020년부터 코로나로 해외봉사는 잠정 중단됐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 감소세에 맞춰 국내봉사활동부터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단체이다. 앞으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다시 태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국내·외 봉사와 문화교류, 구호활동을 펼쳐가기 위해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