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서울 전체적으로 하락 폭 커져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11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떨어져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마지막 주부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주 연속 0.03% 떨어진 데 이어 이번주는 0.04% 하락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매물이 쌓이고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서울 전체적으로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산구 아파트값은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에 0.01% 하락하며 지난 3월 셋째 주(-0.01%) 이후 16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최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양상이 점점 더 짙어지면서 고공행진 하던 용산구의 아파트값마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구 중에는 서초구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주 연속 0.02% 상승한 서초구는 이번 주에 0.03%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 등의 악재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며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는 서초구만 반포동의 재건축이나 신축 위주로 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수요 양극화가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노원·도봉구(각 -0.10%), 강북구(-0.09%), 성북·은평구(-0.07%), 종로·서대문·강서구(각 -0.05%), 마포·구로·금천구(각 -0.04%), 송파·관악구(-0.03%), 성동구(-0.02%), 동작구(-0.01%) 등의 아파트값 하락 폭은 전주 대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은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0.04%, 0.07%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