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년 2개월 만에 장중 1320원 돌파

개장과 동시에 연고점 경신

[일요신문]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7분 기준 달러당 1320.2원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에 비해 8.1원 뛴 수준이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1318.0원에 개장해 약 7분 만에 1320원 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1320원을 밑도는가 했지만 다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고 1322.4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1316.4원)을 3거래일 만에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선호 심리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간밤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11.3% 올라 석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도매 물가마저 11%대 상승률을 보이자 시장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어제 급부상했던 연준의 기준금리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수그러든 모양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0.75%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은 결과로 보인다.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다른 주요 통화의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점도 달러 강세를 유발해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민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