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검거율 14.5% 증가…“시기와 범죄양상에 따른 맞춤형 단속을 전개해 나갈 것”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직거래 사기 △쇼핑몰 사기 △게임사기 △가상자산 등 신종사기와 같은 사이버사기와 메신저 피싱 △몸캠 피싱 △피싱·파밍 △메모리 해킹 등 사이버금융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다.
집중 단속 4개월을 맞아 중간 결과를 집계한 결과, 경찰청은 사이버사기·사이버금융범죄 피의자를 총 1만 2070명을 검거해 70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1만 536명)보다 14.5% 증가한 수치다. 경찰청은 “특히 최근 문제가 심각한 메신저 피싱 검거에 주력한 결과 사이버금융범죄 검거·구속 인원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시도경찰청에 사이버경제범죄수사팀을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한 이후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을 통한 접수 초기 신속한 사건 병합 △다중피해 사기 및 사이버금융범죄 시도경찰청 이관 책임수사 강화 △총책 등 조직 중심 수사 활동을 전개한 결과 검거 인원과 구속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3∼6월간 단속 현황을 범죄유형별로 살펴보면, 사이버사기는 직거래 사기, 게임 사기, 쇼핑몰 사기 순으로, 사이버금융범죄는 메신저피싱, 피싱·파밍, 몸캠피싱 순으로 각각 단속되었다.
경찰청은 “최근 투자 열풍에 편승한 가상자산 편취, 가짜사이트 이용 투자사기와 같은 신종사기를 올해 중점 단속 대상에 포함했고, 메신저피싱·몸캠피싱 등에도 수사력을 집중하여 관련 사범을 다수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피의자 나이별로 보면 온라인 문화에 친숙한 젊은 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이버사기의 경우 피의자 79.3%가 10~3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이버금융범죄도 사이버사기와 마찬가지로 20대 피의자가 제일 많았으나, 40대나 50대 피의자도 각 10% 이상 차지해 비교적 피의자 나이별 분포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앞으로 10월 31일까지 기존의 단속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각종 공연과 스포츠가 재개되면서 티켓사기 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하는 등 시기와 범죄양상에 따른 맞춤형 단속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전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고, 가상자산, 주식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거나 비대면 거래를 요구하면서 선입금을 유도하는 직거래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모르는 번호 또는 소셜 미디어(SNS) 아이디로 가족, 친구라고 말하며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어플리케이션(앱)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전형적인 메신저피싱 수법이므로 직접 전화를 하는 등 상대방의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