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우 위기경보 ‘경계’ 격상…밤새 피해 더 커질 듯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0시 기준 서울 동작구에서 360.5㎜의 강수량이 관측됐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같은 날 밤 9시까지 1시간 동안 136.5mm의 비가 내리는 등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mm(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것.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50~80mm 이상 쏟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인해 서울 주요 도로들이 통제되거나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은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수교는 같은 날 밤 10시 12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곳곳에서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영등포역이 침수되면서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서는 지난 8일 밤 9시 50분쯤 승강장 천장이 무너지면서 빗물이 쏟아져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아울러 동작구 사당로, 강남 테헤란로, 잠원로 등에선 침수가 발생해 고장 차량이 줄을 이으며 혼선이 빚어졌다. 이밖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과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매장에도 누수가 발생했다.
지난 8일 밤 9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도(안성, 평택 제외)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정부는 또 같은 날 밤 9시 30분을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