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민 대표 VIP 참석 부적절 비판 거세…“본인도 초청 받았나” 기자 질문에 대답 회피
8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23번째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날 공판은 권오수 전 회장의 아들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VIP(주요인사)로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 열린 것이었다.
앞서 시사저널은 권 전 회장 아들 권혁민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권 대표는 취임식 초청자 중에서도 VIP석으로 분류되는 ‘주요인사’로 초청 받아, 윤 대통령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부인 김건희 여사의 친인척들이 모여 있는 자리 바로 뒤편에서 취임식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뿐만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요 임원진도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 측이 도이치모터스 핵심 관계자들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요신문 취재진은 12일 오후 재판 속개 직전 권오수 전 회장에게 다가가 ‘권혁민 대표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관련한 질문을 건넸다. 하지만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기자를 팔꿈치로 살짝 밀치고는 대답 없이 자리를 피했다.
이후 공판이 잠시 휴정한 사이 다시 권 전 회장에게 다가가 ‘아들 권혁민 대표뿐 아니라 본인도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그는 “질문하지 마세요”라고 회피했다. 이어 옆에 있던 권 전 회장의 변호인은 “(답변) 안 하신다는데 왜 자꾸 (묻느냐)”라고 가로막았다.
이후 권 전 회장은 질문이 불편하다는 듯 곧장 피고인석에 가 앉으며 기자의 접근을 막았다.
재판이 끝난 후 권오수 전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논란이 계속되는데 한 마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대체 왜 이러느냐”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인 후 법원을 떠났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