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 가게 중 60여 곳 침수 ‘아수라장’…“시장 밖도 침수, 왜 시장만 가나요” 목소리도
지난 8월 8일 수도권 전역에 쏟아진 비는 무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였다. 집과 도로는 침수됐고 사람들의 생계수단은 사라졌다. 서울시 동작구의 남성사계시장은 수도권에서 유독 피해를 크게 입은 곳이다.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일요신문U’는 시장을 찾아 수해 수습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비가 그친 후 찾아간 시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거리에는 냉장고가 널브러져 있었고, 젖어서 버려진 물건이 언덕처럼 쌓여있었다. 무너진 천장에 입구가 막혀 진입할 수 없는 가게도 있었다.
수습 과정에서 논란도 여럿 나왔다. 수해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차라리 비나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찍히게”라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복구 지원이 구역별로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상인도 있었다. 언론에 자주 비춰진 덕에 시장은 지원 인력이 많은 반면, 비슷한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에는 관심이 부족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시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 씨는 “시장 밖도 다 침수 지역인데, 왜 사계시장만 가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라며 불만을 표했다.
상인들이 수해 이전의 삶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수해로 인한 손실을 충분히 보상 받으려면 풍수해 보험이 필요하다. 그런데 상인들은 보험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B 씨는 “풍수해 보험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들었어요. 홍보가 많이 안 돼가지고…”라고 말했다.
115년 만의 폭우를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래 영상과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일요신문U’에서 만날 수 있다.
조승연 PD mcsy36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