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5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42회는 '두 번의 기적,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편으로 꾸며진다.
1993년 6월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를 시작한 철수 씨는 우연히 펼친 신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신문에 실린 사진 속 70대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너무나 기묘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5살에 부모를 잃은 후 평생 고아로 살아온 철수 씨의 '핏줄'이 당긴 것이다. 강렬한 직감 하나만 갖고 찾아간 그곳에 그토록 찾던 어머니 김복연 씨가 있었다.
43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모자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서로를 단번에 알아봤다. 그리고 맹철수 씨는 자신의 진짜 이름이 '전학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자에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들은 43년 만에 찾은 어머니에게 어쩌다 자신과 헤어지게 된 것인지, 혹시 버린 건 아니었는지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해왔던 말을 건넸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어머니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범죄자였다. 김복연 씨는 왜 5살 아들과 헤어져 감옥에 가게 되었을까.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이야기에 어머니의 증언을 직접 녹화하기 시작한 철수 씨. 상상을 초월하는 사연을 들으며 카메라 뒤에서 소리 없는 울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김복연 씨가 한이 잔뜩 서린 목소리로 쏟아낸 말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사실이었다. 70년의 세월 김복연 씨는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단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용기 있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70년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은 '마음'은 '기적'을 불러오고 놀랍게도 그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일으키는데 이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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