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원총투표 종료 앞두고 “나와 장혜영 ‘낯선 정치인’에 대한 당원평가…세상 시끄럽게 했던 논란 두렵지만 해야 했던 일, 돌파구 찾아내진 못했다” “달라지겠다, 설득하겠다”
류호정 의원은 9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 여러분, 부탁드린다. 투표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반대투표로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류호정 의원은 “사퇴 요구의 근거는 ‘비호감도 1위 정당’을 만든 책임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21대 국회 임기 시작 이래 우리 당에서는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논쟁한 적이 내 기억에는 없다. 그러니 이번 투표는 류호정과 장혜영이라는 두 ‘낯선 정치인’ ‘시끄러운 존재’에 대한 당원의 평가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류 의원은 “지난 2년 기간 동안 나는 제대로 된 ‘돌파구’를 찾는데 실패했다”며 “가장 파괴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발의자 당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화제의 중심이 되었을 때, 영문을 몰라 당황했을 당원들, 애먼 전화와 문자 폭탄에 시달렸을 당직자들에게 더 분명하고 책임 있게 설명했어야 했다”며 “그 낯설고 시끄러운 정치 행위를 왜 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득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류 의원은 “내 정체성은 ‘노동자’다. 벌써 비아냥이 메아리처럼 들리지만 ‘노동 정치인’”이라면서도 “기존의 우리 당 선배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치인이다. 1992년생인 나는 다른 시대적 환경에서 자랐다”고 털어놨다.
또한 “원피스 논란, 박원순 시장 조문 거부, 민주노총 비판 칼럼, 손실보상 노숙 농성, 그리고 타투 퍼포먼스는 제가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일이다. 하지만 두려워도 해야 했다”며 “당원들이 탈당하고 당직자들이 시달렸다. 저는 그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유능하거나 완벽한 국회의원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달라지겠다. 당원과 시민을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하겠다”며 “우리당의 얼굴이자 대표 선수로서의 내 직분을, 그 막중한 책임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은 지난 8월 31일부터 총 당원 1만 8000명을 상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의 사퇴 권고안’ 당원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율이 20%만 넘으면 투표는 성립된다. 가결 기준은 투표자 과반이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 당원들을 상대로 ARS 투표를 실시, 앞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와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발표 시각은 오후 6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