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 중인 할머니가 손수 만든 수세미 공예품 선봬
9월 8일 펼쳐진 전시회의 작품들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할머니가 평소 병실에서 짬짬이 손으로 직접 만든 수세미 수공예품들이었다. 수세미 수공예전시회를 연 할머니는 올해 여든일곱 노상조 할머니다.
노 할머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무료한 삶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인조 수세미로 고향 산청의 기억들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고향집 울타리의 해바라기며, 마당가의 장미, 들녘의 코스모스, 산기슭의 산딸기가 할머니의 손끝에서 다시 활짝 피어났다.
남는 게 시간이라 굳이 쫓기거나 얽매이지 않았다. 쉬엄쉬엄 만들어낸 수세미 수공예품들을 병실 구석구석에 꾸며 놓았다. 병원 직원들과 같은 병동의 환자들이 할머니의 병실을 기웃거리며 좋아했다.
노상조 할머니는 “수세미 공예작업은 무척 재미있는 일입니다.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도 맑아져요.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어서 다른 환자들도 수세미공예를 배워서 건강에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