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연지역 배수완료…3개월내 단계적 압연공장 대부분 재가동 전망
- 고객사 소재수급 피해 최소화 추진…비상출하대책반 운영, 광양소 최대생산, 제품재고 활용 긴급납기재 대응 등
-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TF' 등 적극 참여…공장 재가동 상황 신속 공유
[일요신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올해 정상 가동을 목표로,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12일 3개 고로를 모두 정상화 시킨데 이어 15일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고 고체 형태의 반제품(슬라브 등)으로 생산하는 제강과 연주 공장도 모두 복구를 마쳤다. 이로써 선강부문은 이제 완전히 정상화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3전기강판공장도 복구를 마치고 어제(15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선강부문 정상화에 따라 장비와 인력을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큰 압연지역에 집중 투입해 지하시설 뻘제거, 설비세척, 부품수리 등 복구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최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압연라인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말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중 1열연과 2·3후판, 11월중 1·4선재 및 2냉연, 12월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의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별 정확한 재가동 시점과 구체적인 피해 내역, 규모 등은 압연지역 지하시설물에 대한 뻘제거 작업 등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수해에 따른 피해를 현재 기준으로 추산해볼 때, 제품생산이 170만t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 재고품 판매 등으로 제품판매 감소량을 97만t 수준으로 최소화하기로 해, 이에 따른 매출액 감소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2.7% 수준인 2조 4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감소 확대에 대해 냉천에 인접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STS냉연 공장 등 STS부문 정상화 지연을 들었다.
- '고객사 피해 최소화·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 방안 추진
포스코는 비상출하대책반을 지난 13일부터 운영하며 고객사와 일일 단위로 소통하며 제철소 내 보유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하고 있다. 특히 광양제철소 최대 증산, 수리 일정 조정 등으로 광양소를 최대 생산 체제로 전환해 국내 고객사 수급난 해소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등 포항소에서만 생산되는 제품을 광양소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해 고객사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보유중인 제품 재고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통해 품질에 문제가 없는 제품은 전량 신속하게 출하하는 등 긴급납기재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경미한 침수 피해를 입은 제품도 고객사와 협의해 재처리 후 공급하고 있다.
필요시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 인도 POSCO-Maharashtra,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포스코의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해 후판, 열연, 냉연, 도금, 스테인리스 제품 등의 국내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고객사 및 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제품의 재고가 2~3개월 수준이어서 철강 수급대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강판의 경우 광양제철소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고, 조선업계에 주로 공급하는 후판 제품 역시 광양제철소에서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TF'와 민관합동 '철강수급 민간조사단' 활동에 적극 동참해 조속한 피해복구에 힘쓰고, 고객사와 산업계에 철강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복구 및 공장 재가동 상황에 대한 신속한 공유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