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세계 최초 종합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세상에 별의 별 취미가 다 있네

▲ 하비인월드 내부.

과천 서울대공원 내에 자리한 하비인월드. 이곳은 세계 최초의 종합 취미박물관이다. 온갖 취미의 결과물을 가지고 전시를 하는 이색 공간이다. 단 이곳에서는 독서나 음악감상, 영화감상처럼 성의 없는 모범답안식의 취미는 취급하지 않는다. 몰두하며 만들고, 공유하며 즐기는 그런 취미들을 보여주고 소개한다.

대공원으로 들어선 후 스카이리프트 운행시설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보면 공처럼 생긴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하비인월드다. 지난해 7월 개관한 하비인월드는 지하1층, 지상3층의 연면적 2200여 평으로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박물관에는 모두 2500여 점의 취미 작품들이 가득 전시돼 있다. 개인과 동호회에서 기꺼이 제공한 작품들로, 프라모델, 디오라마, 밀리터리모형, 미니어처, 캐릭터인형, R/C카, 코스프레복장, 테디베어, 닥종이인형, 한지공예품 등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가 3년여 동안 전국을 수소문하며 찾아나선 각 취미생활 마니아나 동호회로부터 제공받은 것들이다.

하비인월드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을 감상하거나 직접 만들고 작동도 시켜볼 수 있다. 일단 하비인월드 내부로 들어가면 1층은 미니어처 위주의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탁구공처럼 작은 프라모델에서부터 사람보다 더 큰 로봇까지 수백 개의 미니어처들이 진열돼 있다. 바다에 바로 띄워도 될 것 같은 범선, 걸프 사막을 누볐던 전차, 지구를 지키는 영웅 건담 등 이곳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단순한 취미의 소산을 넘어 하나의 정교한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1층 한편에는 그래피티 작품 전시공간도 있다. 자동차를 캔버스 삼아 그린 작품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 1층에서 로봇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2층은 공예품들 위주로 전시돼 있다. 한지공예품, 닥종이인형, 테디베어, 비스크인형, 구체관절인형, 코스프레복장 등 여성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많다.

3층은 R/C제품 천국이다. 헬기, 비행기, 자동차 등 무선리모컨을 통해 조종이 되는 작품들을 여기 모아 놨다. 특히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R/C트랙도 한편에 마련돼 있다. 경주용 차량의 크기에 따라 3개의 트랙이 준비되어 있다.

김동옥 여행작가 [e-mail]

▲길잡이: 서울대공원 스카이리프트 출발지 뒤편에 하비인월드가 있다. 서울지하철4호선 2, 3번 출구 이용.
▲문의: 하비인월드(http://www.hobbyin.com) 02-507-5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