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총장 “대학이 지역과 상생 발전 할 수 있도록 힘 쏟을 것”
- 앞산 가을 바람 맞으며 '소막' 즐겨…대학생 3000여 명 몰려
- 조재구 남구청장 "지역 청년과 소통하고 즐긴 의미있는 축제"
[일요신문] 대구 안지랑곱창골목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옛 명성을 되찾을 전망이다.
20일 오후 6시께 대구 남구 대명동 안지랑곱창골목에는 수많은 청년들이 모여들어 발디딜 틈도 없이 꽉 찼다. 이곳 곱창가게 35곳 모든 자리를 차지한 청년들은 곱창과 막창 등 고기를 구우며 축제를 즐겼다.
맛있는 고기 냄새에 덩달아 이끌려 온 시민들이 가게 앞에 줄을 지어 대기하는 진풍경도 연출 됐다.
영남이공대가 '영남이공대학교와 안지랑 곱창골목이 함께하는 상생 축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로 지친 재학생들에게 화합과 침체한 지역상권의 부활을 기원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남구청,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안지랑곱창골목 상가번영회가 동참했다.
이날 축제에는 대학생을 비롯해 영남학원 한재숙 이사장,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 조재구 남구청장, 영남대병원 김종연 의료원장, 신경철 병원장, 총동창회 차동길 회장 등 3000여명이 함께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인파로, 당초 기획했던 1500여명 보다 2배에 육박한 인원이다.
축제는 안지랑곱창골목 입구에서 상생퍼레이드로 시작을 알렸다. 학생들과 내빈들이 줄지어 퍼레이드 물결에 동참했다. 이어 이재용 총장과 조재구 남구청장의 환영사 및 축사가 이어졌고, 교내 댄스동아리의 문화공연과 다양한 경품 행사, 재학생을 위한 먹거리 제공 등을 통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영남이공대 댄스동아리 '피오레'의 열정 넘치는 몸짓에 이어 '싸이버거'의 신나는 공연에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안지랑곱창골목 상가번영회는 경품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태블릿PC, 애플워치, 에어팟 스타벅스쿠폰 등을 선사했다.
학생들은 학과별로 지정식당에 자리잡고 한 손엔 곱창을, 다른 손엔 소주를 들고 건배를 했다. 앞산의 가을 바람을 만끽하며 곱·막창과 소·맥을 즐기던 학생들은 술 게임도 곁들이며 축제를 즐겼다.
일부 학생들은 헌팅포차처럼 가게를 옮겨다니며 젊음의 자유를 만끽했다.
특히 조재구 청장과 이재용 총장 등 내빈들은 곱창 가게를 일일이 방문하며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과 업주들을 응원했다.
영남이공대 나모(22) 씨는 "너무 오랜만에 여친과 안지랑곱창 골목에 왔다. 그동안 중구 클럽거리에서 술을 마셨는데 앞으론 자주 와야겠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김모(여·21) 씨는 "시내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지하철과 가까워 좋았다. 앞산 공기도 시원해서 가을, 겨울에는 여기가 핫플레이스가 될 거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성주곱창 유태근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최고로 바쁜 하루였다. 정신없이 주문받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예상보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줘서 고마웠다. 앞으로도 이렇게 힘들지만 기분 좋은 피로로 마감하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재용 총장은 "이번 상생 축제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재학생들이 즐기며 남구와 함께하는 우리 대학 최대의 축제다"라며,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이 코로나19로 지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힐링과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은 결혼이민여성, 학교밖 청소년, 조손가족 등의 공평한 교육 기회 제공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를 앞장서왔다. 이번 축제를 비롯해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대학이 지역과 상생 발전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안지랑곱창골목에서 지역 청년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긴 이번 축제가 남구청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며 "지역 청년이 직접 참여한 상생축제를 시작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남이공대는 직업교육의 명문대학으로, 실습 위주 교육과 현장 중심의 전문직업기술교육을 통해 차별화・특성화・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부문 9년 연속 전국 1위에 선정되며 국내 전문대학을 대표하는 '톱클래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