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비자 2.5원/㎾h 추가 인상, 산업용·일반용 대용량고객은 차등 조정
한국전력은 “사상 초유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LNG와 석탄 가격이 폭등하고, 9월 전력 도매가격(SMP)은 255원/kWh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연료비 폭등으로 인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14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8월까지 사채 총 19조 8000억 원을 발행했다. 한국전력은 “국가적 에너지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가격시그널 적기 제공을 통한 에너지 소비 절약 및 효율 향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연료 가격 폭등에 대한 가격신호 제공 및 효율적 에너지사용 유도를 위해 누적된 연료비 인상 요인 등을 반영하여 모든 소비자는 2.5원/㎾h 인상하고, 산업용(을)·일반용(을) 대용량고객은 추가 인상하되 공급전압에 따라 고압A와 고압BC 차등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월 평균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이 약 760원 증가할 전망이다. 10월부터 적용되는 2022년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 4.9원/kWh까지 포함하면 월 약 2270원 증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영세 농·어민 보호 취지에 맞게 농사용 적용 대상에서 대기업은 제외한다는 입장이다.
계절별 시간대별 구분도 변경한다. 최근 5개년 전력 사용 변화를 반영하여 시간대별 구분기준을 변경하고 2023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
다만 한국전력은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및 강력한 자구노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7월부터 적용 중인 복지할인 한도 40% 확대를 2022년 말까지 연장하여 취약계층의 요금부담을 약 318억 원 추가로 경감한다”고 전했다.
장애인, 유공자, 기초수급, 차상위계층, 대가족, 3자녀, 출산 가구 등 약 336만 가구에는 상시 복지할인(8000~1만 6000원)에 월 최대 6000원 추가 할인으로 최대 207kWh 사용량까지 전기요금을 전액 지원한다. 사회복지시설은 할인 한도 없이 인상되는 전기요금의 30%를 할인한다.
한국전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자산 매각, 비핵심사업 조정 및 고강도 긴축 경영 등 향후 5년간 총 14조 3000억 원의 재무개선 목표를 수립해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