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사표를 제출했다
2일 연합뉴스와 킨텍스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9월 29일 변호인 등을 통해 사직서를 킨텍스에 제출했다. 2005년 문을 연 킨텍스 역대 대표 가운데 임기 내 구속돼 사직서를 낸 인사는 이 대표가 처음이라고 한다.
킨텍스는 이번 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의 사표 수리 여부와 대표 직무대행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직무대행이 선임되면 차후 주주 총회 등을 열어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가 구속된 지난달 28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 사건과 관련해 행정사무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로 임명해 이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며 “이 대표의 구속은 측근 인사, 정실인사의 문제점을 극명히 보여주는 만큼 이 전 지사에게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즉각 파면을 김동연 지사에게 촉구하고, 킨텍스를 포함한 도 산하기관 전체로 기관장 인사청문회를 확대할 것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고양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17명도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고양시민에게 피해를 준 이화영 사장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경기도 부지사를 역임한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이어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3년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외제 차 등 차량 3대를 받는 등 뇌물 2억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측근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로 올려 임금 9000여만 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