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취임 100일 앞둬…공공기관 대혁신 등 기득권 카르텔 타파 앞장
- 연말까지 대구 미래 설계도 완성 예고도
[일요신문] "대구 재건을 위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낼 각오로 치열하고 쉼 없이 달려온 소중한 시간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달 8일부로 취임 100일을 앞두고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홍 시장은 취임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다. 검증된 외부인재를 뽑고 식물위원회를 폐지하고 민간위탁 사무로 바꿔버렸다. 1조 5000억원 채무상황으로 특·광역시 중 최저 채무비율을 달성할 목표로 달려왔다.
- "기득권 카르텔 반드시 깰 것"…공공기관 11개 통·폐합, 임기 일치 등 알박기 원천 차단
홍 시장은 한반도 3대 도시였던 대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 대구의 1인당 GRDP 전국 최하위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홍 시장은 '대구의 폐쇄성'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기득권 카르텔을 깨지 않고서는 대구의 미래가 없다. 취임 후 가장 먼저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는 시정혁신"이라고 누누이 밝힌 바 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그대로 옮겼다. 취임 100일만에 공공기관 18개를 11개로 통·폐합, 기관장·임원·시장 임기를 일치시켰다. 이른바 '알박기' 인사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여기에 공공기관 임원 연봉 상한제와 퇴직금 미지급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 대구 50년 내다보다…'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홍준표 시장은 하늘길을 열어야 대구가 산다고 봤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이 그에 대한 설계도면이다. 현재 특별법은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2030년까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3.8km 이상 활주로를 갖춘 통합신공항을 개항하고, 2035년부터 3.2km 민항전용 활주로도 추가 건설 등 구체적인 추진방안까지 마련했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국내 항공물류의 25% 이상을 책임지는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날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 항공의 본사 이전 역시 이같은 홍 시장의 파워풀한 추진력을 봤던 것으로 풀이된다.
- '고르디우스 매듭' 끊는 발상 전환…신청사 건립·군부대통합·금호강 르네상스
수십 년간 정체된 숙원사업도 물꼬는 튀우고 있다. 낙동강 표류수를 고집하지 않고 상류댐 원수를 사용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 부지 일부 매각이라는 방식으로 사업비 확보 문제를 정면 돌파한 신청사 건립, 기피 시설인 군부대의 이전을 지역 간에 유치경쟁까지 이끌어낸 군부대 통합 이전과 밀리터리 타운 조성 등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
금호강 르네상스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수상·수변 레저 공간을 조성하고, 신천도 낙동강 표류수 일일 10만t을 공급해 수질을 개선하는 등 총 5890억원을 투입해 고품격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와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 등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 유치에 맞물린 원스톱기업투자센터은 ㈜엘앤에프의 선례와 같이 2개월 이내에 착공이 가능하게끔 모든 인허가 행정 절차를 대행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에 2조 2000억원 규모의 ABB 기반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대구를 제2의 판교로 조성하고, 20여곳 후적지의 전체 그림을 그리는 대구 도시 그랜드 디자인을 완료하는 등 연말까지 대구 미래 50년의 설계도를 그릴 예정이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대구시민들이 보내주신 8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는 바로 '체인지 대구'를 향한 시민적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압도적 지지에 압도적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전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외부 악재와 기득권 카르텔이라는 내부 저항에도 굴하지 않고, 온갖 난관을 무릅쓰는 '즐풍목우(櫛風沐雨)'의 마음가짐으로 대구 재건을 담대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