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대구시의회 개원 100일…숨가쁜 일정 소화
- 이만규 의장 "오로지 시민 중심, 시민들은 대구경제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요신문] '함께하는 민생의회, 행동하는 정책의회'라는 기치로 출범한 제9대 대구시의회(이만규 의장)가 개원 100일을 맞았다. '홍준표'의 파워풀하지만 다소 과격한 드라이브에 맞서 소통과 협치를 주장한 시의원들의 그동안 회기를 살펴봤다.
- 9대 대구시의회, 8대 보다 안건 처리 70%↑
제9대 대구시의회는 100일 동안 정례회 1회, 임시회 2회,총 3회기를 열고 11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조례안 67건, 예산·결산 7건, 동의·승인 22건, 건의·결의안 2건, 원구성 선임안 등 기타 21건을 심의·의결한 것으로, 이는 8대 보다 약 70% 더 증가한 안건 처리 결과다.
시의회 관계자는 "주말에도 출근하며 소관 업무 파악과 심사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회의시간도 오후 6시를 훌쩍 넘기는 강행군을 하며 대구시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 파워풀 홍준표 집행부 vs 깐깐한 대구시의회
홍준표 시장과의 구도대결도 초반에는 날카로웠다. 짧은 기간동안 조례 발의 29건, 시정질문 7건, 5분 자유발언 18건을 하는 등 제도 개선에 상당한 열정을 보였다.
시정질문에서는 집행부의 신중한 움직임을 당부하기도 했다. 도시철도 순환선 차량 시스템과 노선 변경, 두류정수장 터 매각 논란 등이 그것이다. 특히 3차례 인사청문회에선 깐깐한 역량 검증으로 산하기관장 인사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였다
- 통합신공항·맑은물 적극 지지…신청사 관련 날카로운 지적도
대구의 최대 현안은 '통합신공항' 그리고 '맑은 물 공급'이다. 대구시의회는 특별위원회 2개를 구성했다.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지역 정치권을 결집,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 지지 성명을 내는 등 집행부와 한 목소리를 내며 협치와 통합의정을 펼쳤다.
신청사 건립부지 매각 등에는 날카로운 비판도 했다. 사전 협의와 신중한 검토에 부족함을 지적하며 의회 본연의 역할을 했다.
- 전국 최초 '정책지원팀' 꾸리고, 지역 경제 성장 사다리 역할 '충실'
전국 최초로 정책지원팀을 시범 운영 중이다. 법제지원팀을 신설하고 정책전문인력을 늘렸다. 의회사무처의 무게 중심을 입법과 정책개발 등에 두고 조직체제를 정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발족한 '정책연구위원회'는 시의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해 중립적이면서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뒀다. 지역대학과 협력하며 대학생들이 지역 경제인으로 커나갈 수 있게끔 힘썼다.
- 서대구역사 등 현장 살피며 민생 챙겨…앞산빨래터공원 관광인프라 구축 지원 예고
대구시의회는 '함께하는 민생의회 행동하는 정책의회'라는 기치 아래 매달 확대의장회의를 열고 추경예산안, 조직개편안 등에 대해 꼼꼼히 살피며 집행부에게 소통를 주문했다.
서대구역사, 신청사 건립지, 금호워터폴리스를 오가며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관계자들의 수고를 위로했다. 간담회를 수시로 열고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방안을 함께 논의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시민소통 정책아이디어 공모'와 '행정사무감사 대비 시민제보' 등 다양한 소통창구도 가동 중이다. 특히 오는 21일 '앞산빨래터공원 관광인프라'를 시작으로 관련 기업, 민원 등 지역 구석구석을 살피며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 중심의 의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 이만규 시의회 의장 "대구 미래 위해 '재정혁신·경제개혁'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정 쏟았다"
현실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코스피는 2200선으로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치솟았다(10월 12일 기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무역적자는 올해만 327억. 한국 경제는 미-중국의 기술패권에서 틈새에 끼인 '뉴노멀' 시대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은 물론 언덕에 둘러쌓인 대구도 큰 위기인 것이다.
대구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와 새해 예산심의를 앞두고 있다. 전국에서 대구가 제일 먼저 빚을 갚아내기 위해선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시의회는 집행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며 개선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해 시민이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체감형 성과를 내는 것에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만규 의장은 "개원 100일 동안 오로지 시민을 중심에 뒀다. 시민들은 대구경제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며 "재정혁신과 경제개혁을 통한 대구의 미래 변화를 이끌어 가는데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정을 쏟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 시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겠다. 지역 현안은 협치와 협력의 가치를 세워 적극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발전적인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12~21일 '제296회 임시회'를 열고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28건을 심의한다. 직접 현장을 돌며 적극 의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심의 예정인 제·개정 조례안은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성오·수성구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황순자·달서구3) △영유아 발달 지원 조례안(하중환·달성군1) △감정노동자 보호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김정옥·비례) △미세먼지 저감·관리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하병문·북구4) △건축물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허시영·달서구2) △대구교육청 나라사랑교육 활성화 조례안(김원규·달성군2) △자살예방·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안(이영애·달서구1) 등 이다.
심사 예정 안건의 경우 '대구시 제2차 건축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제시의 건, 각 실국별 출연계획안 6건,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2038하계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유치 동의안 등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