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동철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은평한옥마을, 회기로 가을단풍길, 올림픽공원 등 서울관광재단 선정
#구로구 항동철길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항동철길은 과거엔 부천까지 연결되기도 했던 낡은 기찻길인데, 지금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낡은 기찻길로 연결된 항동철길은 특히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단풍을 즐기며 산책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또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돼 있어 인증샷을 찍기도 좋다. 다만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어 주의는 필요하다.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정도 가면 항동철길과 만난다. 항동철길을 검색하고 찾아가면 금강수목원아파트 뒤로 이어진 항동철길에 도착한다.
#영등포구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로 가을철 단풍이 들면 여의도 증권가 고층 건물과 샛강이 어울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1997년에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까지 약 4.6km 구간이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됐는데, 자연 생태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를 두지 않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산책로도 흙길로 두었다.
덕분에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산책할 수 있다. 특히 샛강다리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이 아름답다. 숲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 전경과 공원을 둘러싼 빌딩 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는다.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은평구 한옥마을은 2012년부터 조성된 한옥 단지로 은평 뉴타운 개발 당시 한옥지정 구역을 조성하면서 만들어졌다. 북촌이 1920년대 전후 근대의 한옥 변천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은평 한옥마을은 미래지향적인 현대의 한옥을 표현하고 있다.
병풍처럼 두른 북한산의 단풍과 한옥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은평구 한옥마을은 주변에 북한산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단풍 구경을 하며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다.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독립운동을 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리는 ‘백초월길’이 있는데 이곳에도 은행나무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701번 또는 7211번 버스를 타고 ‘하나고, 진관사, 삼천사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동대문구 회기로 가을단풍길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꼽히는 회기로 가을단풍길은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 약 1.2㎞의 산책로다.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압권이다. 근처에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 숭인원 등지로 단풍길이 이어져 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홍릉수목원 길 건너에 있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하게 단풍을 즐기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이면 닿는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호수와 넓은 잔디밭 중심으로 산책로와 숲들이 잘 조성돼 있다. 잔디밭과 단풍이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산책로에서는 단풍을 즐기며 송파구의 스카이라인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올림픽공원을 감고 도는 성내천 산책로도 걷기 좋다. 양옆에 벚나무가 우겨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걷는 도중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더 길게 걸어볼 수도 있다.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 인도와 위례성길은 단풍철이면 은행나무로 온통 샛노랗게 물든다.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질 땐 황홀감에 휩싸인다. 쭉 뻗은 넓고 평탄한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한성백제박물관, 조각공원이 볼만한 소마미술관도 근처에 있다.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평화의광장까지 도보 5분이면 닿는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